2025. 9. 16. 10:24ㆍINSIGHT
그야말로 ‘캐릭터 전성시대’입니다.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뿐 아니라, 과거에 잊혀졌던 캐릭터도 다시 돌아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랑받고 있습니다.
마케팅에서도 다방면에서 캐릭터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과거 여러 공공기관에서 마스코트를 만들기는 했었으나, 그 자체가 의미를 잘 담지 못하거나 촌스럽거나 다양한 이유에서 활용도가 떨어지면서 관심을 크게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공공기관이나 브랜드에서 잘 만든 캐릭터의 활약상은 그야말로 놀라울 정도입니다. 영화나 애니메이션 캐릭터 못지 않게 우리에게 친숙해진 브랜드의 캐릭터 이야기를 잠깐 해볼까 합니다.
- 브랜드가 캐릭터를 만드는 이유
포스코의 포석호, 빙그레의 빙그레우스, 롯데홈쇼핑의 벨리곰. 이 외에도 기업이나 브랜드에서 만든 캐릭터는 많습니다. 아마 요즘의 MZ라면 더 많은 브랜드 캐릭터를 알고 있겠죠. 이들은 단순한 심볼을 넘어 하나의 스토리와 성격을 지닌 ‘브랜드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들 자체로 밈(meme) 문화를 확산시키고,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확장되며 브랜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브랜드가 캐릭터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치 전달의 힘’ 때문입니다. 딱딱한 기업 메시지보다 친근한 캐릭터를 통해 브랜드 철학이나 가치를 전달할 때, 소비자는 더 쉽게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예컨대 빙그레우스는 단순히 ‘빙그레’ 제품을 대표하는 캐릭터를 넘어, 유머러스하면서도 재치 있는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Z세대와의 거리를 좁혔습니다. 또한, 캐릭터는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형성하거나 이미지를 전환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낯선 브랜드조차 매력적인 캐릭터를 내세우면 소비자의 인지 속도가 빨라지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입히는 효과가 있습니다. 나아가 캐릭터 자체를 IP로 발전시키면 굿즈 제작이나 타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창출할 수 있습니다.
- 브랜드 캐릭터가 사랑받을 수 있는 배경
최근의 브랜드 캐릭터들은 저마다 분명한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스토리텔링이 가능하게 한 기반으로 ‘플랫폼의 성장’이 있지 않았나 합니다. 옛날옛적의 소위 마스코트들도 분명히 나름의 배경이 있기는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충분히 전달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캐릭터 본인들의 스토리를 충분히 펼치고, 쌓아갈 수 있습니다. 당연히 제작 기술도 발달하면서 그것을 구현하는 방법들도 조금은 쉽고 다양해지고 있죠. 이처럼 대중과 가까운 콘텐츠로 소통하며 그들의 매력을 충분히 알릴 수 있습니다.
SNS가 활성화되면서 대중들은 이미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었고, 브랜드도 이러한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서 대중이 좋아할 만한 재밌는, 소프트한 콘텐츠를 준비하였죠. 이처럼 서로 기꺼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브랜드 캐릭터의 성장에 한 몫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 브랜드 캐릭터의 성공 노하우. 아니, 살아남는 법.
1. 캐릭터만의 세계관, 결국은 탄탄한 스토리텔링
단순히 귀여운 얼굴을 가진 캐릭터로는 더 이상 대중의 관심을 오래 붙잡을 수 없습니다. 정말 한 편의 소설을 쓰듯 세계관을 부여하고, 캐릭터의 나이, 직업, 성격, 태어난 배경 등등... 캐릭터의 A-Z까지 정말 우리 옆에 살아 숨쉬는 듯하게 설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는 콘텐츠의 밑거름이 되죠.
2.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
세계관을 만들었다면 결국 콘텐츠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 스토리텔링을 보여주는 것이 결국 콘텐츠인 셈인데요. 캐릭터를 가지고 플랫폼이라는 무대에서 드라마를 만들어나가며 대중이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콘텐츠 기획에 있어서는 앞서 말한 세계관을 일관되게, 흔들리지 않고 콘텐츠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러한 콘텐츠를 통해 대중은 캐릭터에 공감하고, 호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캐릭터가 연속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세계관의 확장, IP의 확장
앞서 이야기했던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과 이어지는 이야기일수도 있겠습니다. 캐릭터가 계속 살아 숨쉬도록 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필요한데요. 그러한 차원에서 세계관의 확장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할 이야기가 고갈되었다면 새로운 이야기를 발굴해야죠. 캐릭터를 새로운 환경으로 데려가거나, 또는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키기도 합니다.
또는 IP의 확장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캐릭터 활용성을 확장하여 더 다양한 곳에서 캐릭터와 대중과의 접점을 만드는 것입니다. 팝업스토어, 굿즈, 콜라보 등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보다 적극적으로 캐릭터를 활용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새로운 비즈니스의 가능성도 만들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 피알원 내부 사례
최근 피알원 고객사 중에서도 자체 캐릭터를 활용한 커뮤니케이션 사례가 있습니다.
1. 하이트진로음료 - 낮카밤바 사장 진토니
‘진토니’는 하이트진로음료의 캐릭터로 진로 토닉워터의 특성을 기반으로 개발된 캐릭터입니다. 진로 낮카밤바의 사장으로 낮에는 조용한 바리스타(INFP), 밤에는 기운 넘치는 바텐더(ENFP)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본인만의 100문 100답도 가지고 있습니다.
진로토닉워터는 우리나라 최초의 토닉워터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대중적이긴 했지만 신선함은 부족했습니다. 최근 MZ 사이에서 뜨고있는 믹솔로지 트렌드에 맞춰 타깃과의 친밀감을 형성하고자 자체 캐릭터를 개발하게 된 것이죠. 현재도 인스타그램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고 있으니, 한번 찾아주세요.

2. 고려아연 - KZ보석상 징코사장
고려아연은 비철 제련 부분의 글로벌 No1. 기업인데요. 아무래도 B2B 기업이기 때문에 일반 대중에게는 조금 생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요 B2B기업이 그러하듯 고려아연 일반 대중의 인지도 증대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처럼 대중의 친밀감을 강화하고, 대중에게 생소한 제련업을 쉽게 이야기하기 위해 ‘징코사장’이라는 캐릭터를 만들고, ‘KZ보석상’이라는 시리즈 기획 콘텐츠를 제작하였습니다. 실제 콘텐츠의 반응도 다른 콘텐츠에 비해서 무척 높았고, 활용성을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캐릭터 마케팅은 단순한 홍보를 넘어 어떤 태도로 세상과 소통하고 싶은지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캐릭터를 통해 소비자와 감성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다양한 마케팅 채널에서 활용될 수 있는 유용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수많은 캐릭터가 쏟아져 나오고 있기에, 어떤 전략을 가지고 어떻게 키워 나갈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자신만의 뚜렷한 세계관과 스토리, 연속성, 확장성을 복합적으로 고민해야지만 대중의 기억속에 남겨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앞으로도 또 어떤 브랜드 캐릭터가 사랑받고, 또 어떤 방식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 것인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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