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에 거침없이 부는 '테크' 파도, 파도를 만드는 홍보! 파도를 유지시키는 홍보!

2021. 3. 23. 16:42INSIGHT

*빅테크: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을 뜻하는 말이지만 국내 금융산업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온라인 플랫폼 제공 사업을 핵심으로 하다가 금융시장에 진출한 업체를 지칭하는 말로 주로 쓰인다.

 

 

핀테크, 빅테크 다음 테크는 무엇일지가 최근 금융업계에의 가장 큰 화두다. 금융 업계를 집어 삼킬 만큼 거대해진 테크의 파도에 어떻게 올라탈 것인가는 모든 금융사들의 고민이자, 숙제로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많은 금융사들은 이 핀테크, 빅테크라는 파도에 올라타 유유히 서핑하는 모습을 홍보하기에 바쁘다. 하지만, 여기서 홍보,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생각해야 봐야 할 점은 이 'OO테크'라는 거대한 파도를 만드는, 대중들을 이 파도에 올라타게 만드는 어떤 PR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했는가이다.

 

<출처: unsplash>

필자는 2015년도에 홍보 문의를 받고, 작은 스타트업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 기업은 지금은 새로운 핀테크 파도 중 하나인 P2P 금융 서비스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당시에는 아주 생소했던 P2P 핀테크 기업 '8퍼센트'였다.

 

이 회사 대표가 8퍼센트를 창업했던 이유는 1금융권에서 대출이 어려워 3금융권에서 고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던 분들을 위해 일반 개인들에게 투자금을 모집해 1, 3금융권의 중간 정도의 금리로 이자와 대출을 이어주는 공유경제 컨셉의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했다. 그래서 회사명도 당시 기준으로 1, 3금융권의 중간 금리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8퍼센트'라고 지었다고 했다.

 

금융업계는 어느 산업군 보다 보수적이다. , 즉 통화를 상품이나 서비스로 제공하기 때문에 법률이나 당국의 관리가 까다로울 뿐 아니라 금융 사고나 부정 이슈 발생 시 소비자, 즉 국민들에게 돌아갈 피해가 매우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금융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생 기업들에 대한 인허가 뿐만 아니라 서비스 출시 이후에도 이를 엄격하게 관리함에 따라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가 태동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그러나 IT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인 우리나라에서 IT 기술과 아이디어를 접목시킨 기존의 금융 서비스와는 차별화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에 대한 국민들의 니즈와 시대적 흐름을 거스를 수 없게 됨에 따라 최근 들어 핀테크를 넘어 빅테크라는 금융의 거대한 파도는 기존 금융권에 큰 파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파도를 만드는 홍보의 거대한 파동은 소비자 니즈에서부터 시작된다

앞서 필자가 언급한 8퍼센트의 P2P 금융서비스는 공중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1금융권에서 대출이 받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3금융권보다는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려주고 돈을 빌려준 투자자들은 1금융권보다는 비교적 높은 이자를 받는 공유경제에 기반된 핀테크 서비스다. 서비스만을 놓고 봤을 때는 고도의 IT 기술력이 필요한 서비스는 아니다.

 

또한 당시만해도 거대 금융 기업들이 중심이었던 금융 업계에서 자칫 대출자 관리나 횡령 등의 관리를 스타트업에서 할 수 있을까 라는 부정적인 시선 역시 존재한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비교적 보수적인 취재 성향을 보이는 언론에서 큰 주목을 받을 수 없는 사업구조였다.

 

P2P 금융이라는 새로운 금융 서비스가 작은 찻잔 속 파동으로 그칠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필자는 결국 홍보의 기본인 소비자들의 니즈와 혜택을 기반으로 기존에 금융권 시장에 없던 새로운 틈새 카테고리와 아젠다를 세팅했다.

 

<출처: pixabay>

그것이 바로 '중금리'라는 키워드다. 당시에도 1금융권의 낮은 이자, 3금융권의 높은 이자의 중간에서 은행이나 금융권이 중심이 아니라 대출자와 투자자인 일반 국민들에 의해 서비스가 운영되고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 갈 수 있는 금융 서비스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런 소비자 중심의 혜택을 기반으로 금융 사각지대를 없애고, 은행권 대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중금리 금융 시장이 언론을 통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금융권에서 제기했던 부실운영, 대출자 선정과 관리 등의 부정적인 우려와 쟁점 이슈 등은 기존 금융권보다 더 철저한 관리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이로 인한 낮은 부도율 등을 기반으로 이를 상쇄시켜 나갔다.

 

결국 찻잔 속에 작은 파동으로 그칠 것이라는 우려를 넘어 금융 업계에 새로운 파도를 만들 수 있었다.

 

 

거대한 파도는 지속적인 바람이 있어야 더욱 거세진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거대해진 투자의 파도는 올해도 개인들이 바람이 일으키며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핀테크 분야 역시 금융 당국의 적극적인 규제 개혁과 지원책 여기에 투자라는 거대한 파도에 올라타기 위해 거대 금융, IT 기업들이 바람을 불어넣으며, 빅테크라는 또 다른 파도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주목해야할 점은 빅테크라는 거대한 파도 역시 또 다른 바람이 더해져야 더 큰 파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거대 IT기업들의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업 진출로 주목을 받았던 빅테크라는 거대한 파도가 이후 바람이 잦아 들면서 물결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는 기업에 의해 만들어진 파도가 소비자들의 작은 바람들을 모아 큰 바람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인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지금은 열풍을 넘어 광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식 투자 역시 동학개미, 서학개미 등 일반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바람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출처: unsplash>

바람을 만드는 것이 기업일 수 있지만, 그 바람이 사그라들 지 않도록 소비자들이 숨을 불어넣고 그 숨들을 모아서 새로운 파도를 만드는 홍보를 해야 하는 것이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누구나 소망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건물투자이다. 그래서 5000원부터 건물에 투자해 건물주와 동일한 혜택과 투자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상업용 부동산 거래 플랫폼 '카사'는 소액 건물 투자라는 기존 금융 시장에 새로운 파도를 만들며 새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거대한 파도는 그동안 꿈꿔왔던 건물주가 된 일반 투자자들의 작은 숨들이 모여 또 다른 파도를 만들고 있다.

 

은행 적금보다 높은 임대료 수익, 주식처럼 상업용 부동산 증권을 거래할 수 있다는 편리성과 지속적으로 투자 가치가 높은 강남 지역 건물에 건물주가 될 수 있다는 대중적 가치 등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의 바람을 담은 홍보 활동 등을 모아 또 다른 바람을 만들며 파도가 계속 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존 금융권에 중심이던 대기업들이 아닌 아이디어와 혁신성, 그리고 IT 기술을 결합시켜 비교적 작은 기업에서 태동된 핀테크, 빅테크라 불리는 금융의 새로운 파도를 지속적으로 유지시키기에는 사업규모나 마케팅 역량에 있어 물리적인 한계점들이 존재한다. 때문에 작지만 공감을 불러일으켜 반드시 소비자들이 숨을 불어넣도록 해야 하고, 그 작은 숨들을 한데 모아 지속적으로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홍보 활동을 진행해야 그 파도가 계속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 이 글은 5본부 조연우 부장이 기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