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알워너의 가을 책장을 공개합니다!! 피알워너가 추천하는 함께 읽고 싶은 책!

2013. 10. 29. 16:38LIFE

 

 

하면 참 할 말이 많다. 그렇다고 책을 좋아라 해서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읽는 문학소녀는 아니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참 이상하게도 꾸준하게 책과 인연이 있었다.

 

발단은 대학을 입학하면서부터였다. 아직 뭐에 관심이 있는지, 커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모른 채 뜬구름 걷고 다닐 시절문예창작학과에 입학하게 되었다. 책이 딱히 좋지도 싫지도 않았던 필자는 엄청난 독서량을 자랑하는 학과 동기들에게 기죽기 싫다는 이유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여대생이라면 누구나 읽어본다는 에쿠니가오리의 소설에 입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도통 이해하기 힘든 심리학 서적까지

 

몇 년 후, 대학생활의 재미를 잃어갈 무렵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헌데 너무나 바른 생활 사나이일 것만 같았던 그는 카페를 오픈 하겠다고 했다. 그것도 북 카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는 북카페를 오픈 했고, 그 후로 100% 그의 취향에 입각한 무수한 책들을 한 권 한 권 읽기 시작했다. 심각하게 감정적이고 낭만적이었던 그는 알랭드보통, 아멜리노통브, 파트리크 쥐스킨트 같은, 한번 들어서는 기억하기 힘든 이름의 유럽 작가들을 좋아라 했다. 그렇게 나의 연애 시절에는 가 추천한 책을 읽어나갔다.

 

돌이켜 보면 누군가가 읽었던 책을 추천 받아 읽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권해주고 했던 일들이 참 기억에 남는다. 나에게는 세상의 모든 사랑과 비밀과 이치를 깨닫게 해준 마법 같은 책이라 할지라도, 타인에게는 그저 그런 책이 되었던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 또한 꽤 흥분되는 경험이었다. 책은 그 책을 읽는 사람의 것이다라는 말처럼 오직 나만이 이 책의 저자 혹은 주인공과 소통할 수 있는 소울 메이트가 된 것만 같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서론이 길었다. 요약하자면 가을이니 우리 책 좀 읽읍시다!’ 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서점엘 가서 한 바퀴 빙 둘러보노라면, 신간이며 추천도서며 왜 이렇게 책이 많은지 어안이 벙벙해질 것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피알원에서 책 좀 읽는다는 숨은 독서 고수들에게 물었다.

 

.. 부터... 읽을까요?”

 

 

 

<피알원 S&P본부 2팀 박소현 과장의 추천 책>

 

 

 

 

 

▶ 우리 회의나 할까?┃김민철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책은 도끼다로 유명해진 광고대행사 TBWA 박웅현CD와 한 팀에서 지지고 볶으며 카피를 만들어낸 김민철 카피라이터의 회의록이다. ‘SK텔레콤-생활의 중심부터 대림E편한세상-진심이 짓는다등 우리에게 친숙한 광고카피가 나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 아이디어가 진화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비록 신간은 아니지만, 늘 회의와 함께 살아가며 아이디어를 갈구해야만 하는 PR AE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박소현 과장-

 

 

 

 

 

 

 

 

▶ 아빠, 우린 왜 이렇게 행복하지?┃김병년

"세 아이의 아빠이자 전신마비 부인의 남편인, 작은 개척교회에서 목회하고 있는 김병년 목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이야기들이 모여 만들어진 책이다. 셋째를 낳고 사흘 만에 쓰러진 아내를 간호하고, 동시에 사춘기 큰 딸과 청개구리 둘째 아들을 키우는 김병년 목사는 책 속에서 목사답지 않은 솔직함으로 일상을 폭로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일상을 묵묵히 보고 있자면, 특별할 것 없고 때론 구질구질해 보이기까지 하는 일상이 사실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알게 된다. 갑의 변덕과 과중한 업무에 힘든 우리 PR AE들에게 최고의 힐링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박소현 과장-

 

 

 

 

 

<피알원 2본부 1팀 전지석 대리의 추천 책>

 

 

 

 

 

TED 프레젠테이션┃제레미 도노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거다. 유투브 등에서 감명 깊게 본 TED영상을 개인 SNS에 올려둔 피알워너들을 많이 봤다. 강연 내용에 공감하고 그들의 인사이트에 경의를 표하는 감상평도 많이 봤다. 하지만 가장 주목할 것은 바로 프레젠테이션의 기술이다. 이 사람들 참 말 잘한다. 청중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요물이다. PR업무를 하다 보면 가장 기본이 되고, 또 중요하지만 쉽게 익힐 수 없고 할수록 어려운 것이 바로 프레젠테이션이다. TED강연자로 나선 사람들의 스피치 기술, 프레젠테이션의 비밀을 담은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전지석 대리- 

 

 

 

 

 

 

 

▶ 사랑의 기초 - 연인들┃정이현 / 한 남자┃알랭드 보통

"피알원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연애를 했고 결혼까지 했다. 예쁜 딸도 낳았다. 그래서 더(?) 이 책이 눈에 들어오나 보다. 이 책은 사랑에 관한 책이고 연애에 대한 책이며 결혼과 인생에 대한 조용한 고백이다. 몇 년 전 정이현과 알랭드 보통이 공동 작업을 한다고 했을 때 약간 거부감이 들었던 기억이다. 정이현도 좋아하고 알랭드 보통도 좋아했지만 그 둘이 작업한다고 했을 때 뭔가 상업적인 냄새가 난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었다. 결혼 후 책장에 가만히 꽂혀 있는 이 책을 무심코 집어 들었다가 주루룩 다 읽고 말았다. 한 마디로 재미있다!! 정이현의 <연인들>은 흔한 이름을 가진 남자와 또 흔한 이름을 가진 여자가 흔하디 흔한 소개팅으로 만나 연애하고 헤어지는 과정을 그린 흔한 연애 이야기다. 내 얘기이기도 하고 당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알랭드 보통의 <한 남자>도 마찬가지. 결혼한 남자가 연애 했던 스토리, 결혼 생활, 지루한 일상 등 헤어나오고 싶지만 누구나 그렇듯 그렇게 붙잡고 사는 일상을 그렸다. 한 마디로 별 내용이 없는 이야기지만 특별함이 아닌 일상이 주는 울림을 찾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를 발견할 수도 있다. 놀라거나 노여워하거나 슬퍼하지 말자. 그게 바로 삶이다." -전지석 대리-

 

 

 

<피알원 S&P본부 2팀 엄진영 사원의 추천 책>

 

 

 

 

 

▶ 관찰의 힘, 평범한 일상 속에서 미래를 보다┃얀 칩체이스, 사이먼 슈타인하트

"PR AE로서 소식에 밝고 트렌드에 앞장 서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한다. 그래서 평소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주의 깊게 살피게 되는 것 같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먼저 보고 홍보에 접목할 수 있는 AE가 되어 보겠다는 욕심에 ‘평범한 일상에서 미래를 보다’라는 카피를 보자마자 덥석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돌이켜보면, 생각보다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지만, 일상 속 새로운 발견을 기대하며 관찰의 재미를 일깨워 준 고마운 책이다. 새내기 PR AE 입장에서, 홍보 기획 단계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단연 홍보 메시지를 개발하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브랜드 혹은 사업 가치를 충분히 담아내면서, 동시에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한 줄의 메시지를 개발하는 것은 사회와 사람에 대한 깊은 통찰력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런 통찰력은 단 한번에 얻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꾸준한 노력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고 관찰의 힘에서는 말하고 있다. 그 비법을 알고 싶다면 여러분도 관찰의 힘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엄진영 사원-

 

 

 

 

 

 

▶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정여울

"이 책은 20대에 한 번쯤은 깊게 생각해 보았던 것들에 대해 작가 나름의 정의가 담겨 있다. 우정, 여행, 사랑, 행복, 직업, 가족, 죽음, 예술 등. 20대에서 30대로 속절없이 달려가고 있는 지금, 나는 그 어느 때보다 현재와 미래에 대한 생각이 많다. 친구들과 밤새 수다를 나누며 고민과 걱정을 털어버리려 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쓰게만 느껴진다. 이런 쓴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작가 언니’의 조언을 들어보고 싶다는 취지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책은 보통의 자기계발서 또는 버킷리스트를 소개한 여느 책과는 달랐다. 작가가 정의하는 것에 대해 공감하고 때론 반하기도 하면서, 20대들의 화제에 대해 나만의 정의를 찾아볼 수 있는 좋은 가이드북이라고 말하고 싶다. 단지 이 책의 내용을 순순히 믿고 따르는 것이 아니라, 책에서 던진 정의에 대해 나름의 해석과 비판을 해가며 나에 대해서 진지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을 추천한다." -엄진영 사원-

 

 

 

 

 

 

<채널A 이새샘 기자의 추천 책>

 

책 소개에 앞서 먼저 이새샘 기자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그녀는 문화부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지금은 사회부에서 고생고생 하고 있지만, 곧 다시 문화부로 돌아간다는 한 줄기 희망을 가지고 있는 젊은 여기자이다. 이름만큼이나 문화적 소양이 철철 넘치는 그녀가 피알워너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한 책은 과연 무엇일까? 특이하게도 이새샘 기자는 아직 읽어 보지 않은 책을 선뜻 추천해 주었다. 그럴만하기도 한 것이, 이기자가 추천한 책의 저자는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자로 선정된 앨리스먼로이다. 세계가 인정한 작가 앨리스먼로. 그녀의 책 중 우리말로 번역된 소설 두 권을 소개한다.

 

 

 

 ▶ 행복한 그림자의 춤(왼쪽) /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오른쪽)┃앨리스먼로

"앨리스먼로는 단편소설의 귀재이다. 지금까지 한 편의 장편소설<소녀와 여성의 삶>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열두 권의 단편집을 출간했다. 그녀는 각각의 짧은 이야기 속에서 삶의 복잡한 무늬들을 섬세한 관찰력과 탁월한 구성으로 아름답게 그려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제목에서부터 느낌이 오듯, 그녀는 주로 평범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시시콜콜한 일상의 부딪힘과 긴장, 갈등 등을 담아낸다. 가끔 필자는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꽤 철학적인 고민을 해보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마사지 받아야 하는데…’, ‘이번 가을시즌 아이템 빨리 사야 하는데…’와 같은 가볍기 짝이 없는 결론(?)으로 도달해버리기 일쑤였다. 이번에는 정말 진지하게. 캐나다 출신 70대 할머니가 생각하는 여자의 삶에 대해 얼른 읽어봐야겠다. 여러분도 동참하시라. 일흔이 되어서야 깨달을 수 있는 비밀을 미리 알게 된다면, 지금 내 인생이 바뀔지도 모르니." 

-정예란 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