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만 하면 ○○해 지는 신입사원

2012. 3. 30. 18:06LIFE

안녕하세요 : )

'새내기 성장일기'라는 코너명이 무색하게 한 달에 1cm씩 느리게 성장하고 있는 신입사원 박주원입니다.

특별한 신입사원 소개도, 비장의 무기인 실수담까지도 이미 올라온 터라 어떤 주제로 글을 써볼까 하다가 대학생 때와는 다르게 회사에서만 볼 수 있는 의 모습이 생각났어요.

제목만 거창하게 ...  출근만 하면 ○해 지는 신입사원 !!!

 

01 출근만 하면 우유부단해지는 신입사원 뚜둥!!

 

이건 요즘 저의 뇌구조입니다.

한 가운데 점심메뉴가 가장 눈에 잘 들어오는군요. 그만큼 점심메뉴 고르는 게 세상에서 제일 어렵습니다. 팀원들의 기호, 그날의 날씨, 어제 먹은 메뉴, 제철 음식, 가격, 거리 등 무수한 변수들을 조합해서 최적점을 찾아내야하기 때문이죠.

이를테면 f(팀장님, 대리님, 선배님, 날씨, 거리, 가격, 어제 먹은 메뉴... ) = ??????? 이런 공식이 탄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주원씨, 뭐 먹고 싶어요?"라는 질문에 재빨리 대답을 할 수 없어요.

신입사원의 가장 큰 숙제지만 혼자서는 풀 수 없는 난제입니다. '-';

 

02 출근만 하면 헬렌켈러가 되는 신입사원 따단!!

이전에 다은 씨 실수담(http://prone.tistory.com/137)에도 소개된 것처럼 '전화땡겨받기'는 모든 신입사원들의 두려움의 근원진가 봐요. 집에서는 소머즈처럼 먼지 떨어지는 소리까지 듣다가 회사에만 출근하면 전화가 울려도 이게 내 벨소린지 앞 팀 벨소린지 팀장님 벨소린지...

엉겹결에 전화를 잘 받아도 문제입니다. 마치 전화기라는 기계를 처음 사용해보는 사람처럼 "......아... 네? 여보세요?"  전화를 받았는데 왜 말을 못하니!! ㅠㅠㅠ

밖에서는 멀쩡하게 잘 듣고 말도 잘하다가 출근만 하면 헬렌켈러의 삼중고를 겪게 되나 봅니다. 혹시 이글을 읽고 계신 취업준비생이 있다면 토익스피킹 점수 만드는 것도 좋지만 능수능란하게 전화땡겨받는 법부터 익히시라고 감히 추천드립니다 '0'

 

03 입사하고부터 무가지 콜렉터가 되는 신입사원 쨘!!

저는 아침마다 마을버스-지하철로 출근을 합니다. 마을버스에서 동네주민들과 함께 우르르 내리자마자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마구 집어오는 것이 있어요. 바로 일간 '메'지, '포'지, '오전 일곱시'지 등의 무가지입니다.

대학생 때는 거의 볼 일이 없었던 무가지지만 PR회사 직원에게는 전날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성적표와도 같은 존재인 것 같아요. 그래서 모니터링도 하고 공부도 할 겸 매일매일 무가지를 수집합니다. '오전 일곱시'지는 수량도 적고 예뻐서 다른 분들이 먼저 집어가시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으면 5종 컬렉션은 완성되지 못 합니다. 그런 날은 괜히 슬프죠...

그리고 가끔은 직업적으로 신문을 수집하시는 분들과 마찰이 빚어지기도 합니다.

"아가씨~ 신문 다 봤으면 나 줘!! "

죄송해요. 저도 직업이에요...

04 입사하고부터 헤드라인에 집착하는 신입사원 쨔쟌!!

신문방송학이나 국문학을 전공하지 않은 PR회사 신입사원에게 '글쓰기'란 넘을 수 없는 팔차원의 벽인 것 같아요. 그래서 기본 내공이 다져지지 않은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차별화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남들이 쓴 '헤드라인'을 유심히 보는 버릇이 생겼어요. 글을 못 쓰면 제목이라도 인상적으로 뽑아보자는 생각에서였죠.

최근에 찾아본 옛날 기사 중에는 촛불집회 때문에 라면이 잘 팔렸다는 내용에

"라면시장, 촛불집회 열기에 보글보글"이라는 헤드라인을,

스페인이 축구리그에서 우승했다는 기사는

"스페인, 샴페인! "이라는 헤드라인을 달았더군요.

저는 언제쯤 이런 헤드를 뽑아낼 수 있을까요.

PR인의 길은 멀고도 험한 것 같습니다.

 

제 글은 이만 여기서 마쳐야 할 것 같아요, 퇴근시간이 되었거든요 ^^^^

다음에 만날 때는 10cm 쯤 성장하고 싶습니다.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