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8. 13. 14:12ㆍLIFE
피알원의 20년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이 있습니다. 회사의 시작부터 수많은 변화와 성장의 순간을 함께하며, 동료들과 부대끼던 시간부터 지금의 피알원이 있기까지 그 모든 여정을 몸소 통과해 온 사람입니다. 피알원의 지난 20년은 4본부 곽동원 부사장님께 어떤 시간이었을까요? 가장 오래된 기억부터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 오랜 시간 회사를 지켜올 수 있었던 이유와 피알원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까지. 피알원의 역사를 함께 써 내려온 최장 근속 직원의 이야기 2편입니다.
Q1. 피알원과 함께한 가장 오래된 기억은 무엇인가요? 입사 당시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 또는 오랜 시간 피알원과 함께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자유롭게 들려주세요.
20년 전 피알원은 서로 간에 ‘부대낌’이 많았습니다. 요즘 말로는 ‘소통’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이 ‘부대끼는’ 시간이 참 많았습니다.
매일 저녁 퇴근을 하고 회사 앞 맥주집에 들어가면, 아무런 약속이나 계획이 없어도 모두가 거기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죠. 매년 봄 가을이면 한적한 푸른 잔디밭에 모여 체육대회를, 겨울에는 클럽, 유람선 등을 대여해 송년파티를 하고 스키캠프를 여는 것이 반복되는 연중 행사였습니다.
거기에 몇 년에 한 번씩 전직원이 해외로 워크샵을 가 ‘부대끼며’ 즐기는 것까지… 참 많은 기억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한 추억을 넘어 회사를 지탱하는 중요한 축이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트렌드가 바뀌어 그런 문화가 어색하게 여겨지지만, 때로는 그 시절의 소통 방식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Q2.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셨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 소개 부탁드립니다. 그 프로젝트가 특별했던 이유도 함께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동안 다 기억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주니어 때 진행했던 ‘2002년 월드컵 거리응원 행사’입니다. 피알원 브랜드가 설립되기도 전이지만 그 때의 경험은 저에게 이 일을 평생동안 할 수 있게 해 준 계기였죠.
모두가 기억하듯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시청 앞 광장은 거리응원의 메카였습니다. 모두가 즐기기 위해 모였던 그 장소가, 저에게는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주니어로서 참여했던 ‘고된 일터’였습니다. 한여름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취재진을 관리하고 문의에 응대하는 한편, 수없이 쏟아지는 보도 콘텐츠를 모니터링 해야 했습니다. 물론 ‘선배들의 매서운 잔소리’는 덤… 한국팀의 16강, 8강, 4강으로 이어지는 예상 밖의 선전은 온국민에게 즐거움을 주었지만, 당시 저에게는 ‘노동의 연장’으로 여겨져 “이제 그만…”이란 말을 수없이 되풀이하기도 했죠.
하지만 당시의 경험은 개인적으로 ‘업(業)’의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드는 트리거가 되었습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장소에 중심에서 내가 일하고 있고, 나의 움직임과 행동이 아주 큰 결과물로 다가와 사회적 영향력을 끼친다는 느낌은 책상 앞에서 느낄 수 없었던 매력이었습니다.
Q3. 오랜 시간 피알원과 함께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조직 문화, 함께한 동료, 성장 기회 등)
제가 오랫동안 회사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도, 그리고 피알원이 계속된 성장을 거듭하여 오늘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던 것 모두 같은 이유라 생각합니다. 사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조직 문화. 피알원보다 더 많은 연봉을 주고 더 좋은 근무환경을 갖춘 회사는 있었겠지만, 피알원만큼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회사는 없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회사의 모든 전략과 플랜을 수립하는 데, 순간순간의 의사결정을 하는 데 가장 우선 시 되었던 것이 바로 ‘사람’, ‘직원’, ‘함께 일하는 동료’였고, 이러한 문화가 사내 구석구석으로 퍼져서 각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할 수 있었습니다.
‘나를 전문가로 인정해주는 회사’, ‘나를 배려해주는 동료’가 항상 튼튼한 뿌리가 되어 지탱해 준 것이 제가 오랫동안 흔들리지 않고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습니다. 회사가 성장하고 규모가 커질수록 유지하기 어려운 문화이지만, 그만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Q4. 오랜 시간 피알원의 성장을 지켜보신 구성원으로서, 피알원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또한 고객사들이 오랫동안 피알원을 신뢰하고 함께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피알원의 가장 큰 경쟁력은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가진 프로의식과 프라이드(Pride), 그리고 이것이 만들어내는 능동적인 액션이라고 생각됩니다. 흔히 대행사를 ‘을 중에 을’ 또는 ‘을도 아닌 병이나 정’이라고 말합니다. 계약 관계만을 보면 그 말이 맞지만, 실제 현장에서 피알워너들은 ‘을이지만 갑과 같이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 왔습니다.
계약서를 넘어 그 이상으로 에너지를 쏟는 열정, 피알원의 직원이 아닌 고객사의 직원처럼 일하는 마인드. 그리고 그러한 행동 뒤에 숨어 있는 ‘업계 최고의 회사에서 일한다는 프라이드’와 ‘업계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프로의식’.
이것이 오늘날의 피알원을 만들어 온 힘입니다.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5년 이상, 어떤 곳은 10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유지해 온 고객사가 많다는 것도 바로 피알워너의 프로의식과 프라이드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Q5. 창립 20주년을 맞아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와 함께, 앞으로 피알원이 어떤 회사로 성장해 나가기를 기대하시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피알원이 처음 설립되었던 시기,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작았고 인지도도 높지 않았던 당시의 동료들과 했던 이야기가 기억납니다.
“우리 직원들이 소개팅을 나가서 피알원에 다닌다고 말할 때, 또는 결혼 승낙을 받기 위해 피알원에 다닌다고 말할 때, 최소한 마이너스보다는 플러스 점수를 받을 수 있는 회사를 만들자.”
100%는 아닐 수 있어도 분명 그 당시 했던 농담 같던 말들이 어느 정도는 실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원동력은 경영진만도 아니었고, 몇몇 선배들만도 아니었습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제 역할을 다해준 피알워너 한 사람 한 사람의 열정이 모여 이룬 결과입니다.
TO. 피알워너
여러분은 앞으로 피알원이 어떤 회사가 되기를 바라나요? 스스로 어떤 회사에 다니기를 원하나요? 피알원이 스스로가 바라는 회사가 될지, 그렇지 않은 회사가 될지, 그 변화의 시작 역시 여러분입니다. 앞으로 피알원이 맞이할 변화의 주체가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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