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30. 15:56ㆍINSIGHT
우리 집 샤워기에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수상‘ 심볼이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어 있다. ‘iF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독일의 International Forum Design사가 수여하는 국제적인 디자인상’이라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 디자인에 문외한인 필자의 눈엔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샤워기의 모양새지만, 매일같이 이 심볼을 마주하며 ‘모르긴 몰라도 뭔가 특별한 구석이 있으니 국제적인 어워드에서 상을 받았겠지’라는 막연한 신뢰감을 가지게 되었다.
이처럼 소비자의 관점에서 어워드 수상 이력은 단순한 타이틀 이상으로 신뢰감과 기대감을 주는 강력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는 PR 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뛰어난 성과와 혁신을 보여준 PR 캠페인이 수상을 통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무대가 바로 PR 어워드다. PR 업계에는 Cannes Lions, PR Week Awards를 비롯해 한국PR대상,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대상 등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다양한 어워드가 존재한다.
PR 어워드, 왜 참여하는가?
PR 어워드를 바라보는 양면적인 시각이 존재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일각의 비판적인 시각에서는 어워드가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과시적인 경쟁이라는 점을 지적하곤 한다. 때때로 상업적 목적이 과하게 느껴져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수상을 위해 제법 많은 자원이 투입되며, 그 준비 과정 자체가 담당자에겐 정신적·물리적으로 상당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수많은 출품작들을 물리치고 수상의 영광을 거머쥔다면? 어워드 수상은 우리 팀이 진행한 PR 캠페인이 얼마나 성공적이고, 혁신적이며, 영향력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자료가 된다. 이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클라이언트와의 신뢰를 향상시키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직원들에게 자부심과 성취감을 제공해 사기 진작에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Branding in Asia에 게재된 한 칼럼에 따르면, 에이전시 입장에서 어워드 수상이란 크게는 명성 확보와 신규 광고주 영입부터 작게는 회사 리셉션 뒤 트로피 진열의 기회까지 매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즉, 어워드 도전이란 단순히 자기만족을 위한 것 만은 아닌 셈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 구슬을 잘 꿰기 위한 3가지 Tip
필자는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CJ제일제당 햇반과 함께, 매해 성공적이었던 PR 캠페인을 주요 어워드에 출품하여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해 왔다. * 머큐리 어워즈 2022~2024(3년 연속), 아시아-태평양 스티비 어워즈 2023~2024(2년 연속), 더커뮤니케이터 어워드 2024 등 이 과정에서 느낀 바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에 비유하고 싶다. 아무리 훌륭한 캠페인(구슬)이라도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수상에 이르기(보배가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캠페인의 성공적인 사례와 데이터를 잘 정리하고, 이를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자료를 준비하는 것이 어워드 출품의 핵심이다. 이 경험을 통해 어워드 출품 과정에 있어 전략적 준비와 요령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다소 주제넘을 수 있지만, 필자의 경험에 기반한 PR 어워드 수상을 위한(구슬을 잘 꿰기 위한) 3가지 팁을 전하자면 다음과 같다.
1. 과거 수상작을 꼼꼼히 살펴볼 것
하나의 어워드에도 다양한 수상 부문이 존재한다. 같은 PR 캠페인이라도 마케팅 PR, CSR, 디지털 PR 등 여러 부문에 출품할 수 있다. 과거 수상작을 꼼꼼히 분석하면, 어떤 부문에 출품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요소가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는지 알 수 있다. 기존 수상작에서 트렌드를 파악하고 심사 기준에 맞춰 요령 있게 준비해야 한다.
2. 케이스 필름을 제작할 것
필자의 경험상 심사위원이 캠페인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5분 분량의 출품작 소개 영상을 제작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었다. 영상은 시각적, 감성적으로 캠페인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기왕 어워드 출품에 대한 마음을 먹었다면 영상 제작에 비용을 투자하는 것을 아까워하지 말자.
3. 소비자 조사를 통해 캠페인 성과를 증명할 것
PR 캠페인이 성공적이었음을 입증하려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필수다. 때로는 적절한 데이터가 부족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소비자 설문 조사나 성과 분석을 통해 추가적인 근거를 보완하면 도움이 된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캠페인의 성과를 제시하면 심사위원들을 설득하기 더욱 수월할 것이다.
PR 어워드는 단순히 트로피를 얻기 위한 경쟁이 아니다. 우리가 얼마나 성공적이고 창의적인 PR 캠페인을 이끌어냈는지를 인정받는 자리다. 이에 피알원 역시 회사 차원에서 PR 어워드 출품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도 우리 팀은 PR 어워드 수상을 통해 고객사는 물론, 우리 회사의 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도록, 서 말의 구슬을 열심히 꿰어 나가는 중이다. 아무쪼록 내년에도 승전보가 울리기를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피알원 최근 3개년 수상작 중 일부]
2024 | 2023 | 2022 |
국제비즈니스대상 올해의 마케팅 캠페인 산업카테고리-건강/영양 보조 식품 및 서비스: GOLD 동아제약 <X-CLASS Campaign> |
한국PR대상 대상부문: 대상 KB국민카드 <ESG캠페인 KeeB Going> |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 전자사보 부문: 최우수상/한국사보협회장상 LG화학 <그래, 서른> 캠페인 |
The Communicator Awards Branded content(food & beverage) 부문: Distinction CJ Cheiljedang <HetBan-CupBan BIG X ChimChakMan> |
한국공공브랜드대상 공공기관·브랜드캠페인 부문: 우수상 한국콘텐츠진흥원<K-콘텐츠활성화캠페인> |
올해의 광고PR상 중소벤처기업 광고PR부문: 금상 이누스 <바스케이션 캠페인> |
ASIA-PACIFIC Award for Innovation in the Use of Celebrities or Public Figures 부문: Bronze CJ Cheiljedang <HetBan-CupBan BIG X ChimChakMan> |
ASIA-PACIFIC Award for Innovation in Brand Renovation/Re-Branding 부문: GOLD PR ONE <Hetbahn’s Branding - setting a virtual brand universe Rice School> |
MERCURY EXCELLENCE AWARDS Promotion/Marketing 부문: HONORS Re-branding CJ Cheiljedang <The Re-branding Strategy of Hetbahn: 'Rice School Universe'> |
*이 포스팅은 정미정 팀장이 기고하였습니다.
'INSIGHT'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브랜드 가치를 영상으로 만드는 프로덕션 파트 (1) | 2024.06.26 |
---|---|
친환경에 대한 애착부터 출산장려까지...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장과 우리 업(業) (0) | 2024.06.25 |
생성형 AI는 앞으로 디지털 마케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0) | 2024.04.15 |
2023년 하반기 공채 신입사원 입문교육 현장 (1) | 2024.01.15 |
애정과 열정 사이 (2) | 2023.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