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과 열정 사이

2023. 12. 20. 14:15INSIGHT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소프트웨어에서 평균과 최고의 차이가 50:1이라 말했다. 최고 성능과 평범한 자동차의 차이는 속도에 있어서 20%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고, 최고 실력과 평범한 택시기사가 A에서 B까지 도달하는 시간 또한 30% 이상의 차이는 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의 경우에는 약 50배로 그 격차가 상당하다는 의미다.

PR이라는 업도 기획이든, 컨셉이든, 디자인이든 크리에이티브를 기반으로 매번 새로운 아웃풋을 내놓는 일이라는 점에서 소프트웨어와 유사하다. 어떤 결과물에 사람들이 더 열광하고, 거기에 담긴 메시지에 공감할지 정답이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 좋은 아웃풋을 위해 매일같이 고민하고, 때론 한계에 부딪혀 막막함을 느끼곤 한다.

 

 

업계에서 인정받는 크리에이터들은 탁월한 아이디어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도, 천재적인 재능도 아니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수많은 히트 광고를 제작한 국내대표 광고업체 CD A씨는 천재성보다 꾸준한 지구력이 습관으로 이어질 때 비범한 크리에이티브가 탄생한다고 말하며, 또 다른 기업의 CD B씨는 평소 여행, 독서, 게임, 만화 등 다양한 활동, 매체들을 통해 하나라도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결국 누구나 적극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좋은 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면 뛰어난 크리에이티브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험을 쌓고, 습관을 실천하는 것. 어찌 보면 매우 소소하고 일상적인, 특별하지 않은 비결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딱 평균이라는 기댓값에 맞춰 주어진 업무를 기계적으로 수행하고, 누군가는 남들이 생각지도 못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수십 배의 퍼포먼스를 발휘하기도 한다. 과연 그 차이는 어디로부터 오는 것일까?

개인적으로, 그 차이의 근본은 '애정'에 있다고 본다. 수많은 난관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고,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매진하는 '열정'과 같은 거창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몸담은 회사, 맡은 업무, 담당하는 고객사, 함께 일하는 동료를 넘어 PR이라는 업에 대해 애정과 관심을 가질 수 있어야 일상에서 마주하는 경험, 습관도 달라질 수 있다.

 

 

흔히 PR 기업은 인력, 즉 맨파워가 가장 중요한 핵심 자산이라 말한다. 피알원 또한 효과적인 맨파워 구축 및 관리를 위해 안식월과 같은 복지 제도는 물론, PR 실무부터 Chat GPT와 같은 최신 트렌드와 PR 기법까지 소개하는 인재교육, 특정 본부의 성공 사례나 노하우를 타 부서와 공유하는 전문화 발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복지 제도와 교육 프로그램이 로열티 강화, 역량 개발을 넘어 PR이라는 업과 본인의 직무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진다고 단언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나 임직원들의 서로 다른 개성에 따라, 그 계기나 동기부여 방식도 제각각일 것이다. 어찌 보면 논리로 설득할 수 없는 감성, 정서의 영역일 수도 있다.

이처럼 명쾌한 하나의 정답은 없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에 근접하기 위한 고민을 놓지 말아야 한다. 작게는 보다 많은 직원들이 평균 이상의 아웃풋을 내는 것에서, 크게는 PR 업계에 계속 몸담고 일하며 산업 경쟁력을 키워가는 것까지. 결국 그 출발점에는 '업에 대한 애정'이 있다.

 

*이 포스팅은 박진호 팀장이 기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