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잘 키우는 방법

Author : 피알원 STORY / Date : 2011. 10. 4. 11:00 / Category : PR 인사이트/PR 인사이트

 

종종 기업경영을 나무를 키우는 것에 비유하곤 한다.
CEO는 정원사이며, 나무는 회사, 열매는 경영성과라는 것이다.
그리고 정원의 토양은 곧 기업의 구성원의 공유 가치 혹은 기업 문화에 비유된다.

                                                                            피알원 디지털 PR팀 장영수 이사

지나가는 얘기지만 나의 할아버지는 화초 가꾸기를 무척 좋아하셨다. 당신께서는 화초를 잘 가꾸는 법을 얘기하실 때마다, 햇볕과 바람, 물과 거름, 그리고 정성을 강조하셨다.

좀 현학적으로 표현하면 햇볕과 바람은 외적 환경이다. 정성은 내적인 노력과 실천이다. 그러면 물과 거름은 무엇일까? 기업 구성원들의 공유가치와 문화이다.
기업철학, 경영이념, 기업 문화 등 기업구성원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정식적인 그 무엇이다.

정말 기업마다 이러한 정신적인 그 무엇이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차이가 날까?
그 물음에 대한 답은 '그럽다'이다. 기업마다 명확하게 차이가 진다.

대기업의 기업 문화 차이를 얘기할 때 예로 드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저 앞에 있는 산의 높이를 알아보라"는 지시에 대한 대기업 사람들이 각기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대별한 얘기다. 간단한 소개하면 이렇다.

S그룹 사람들은 산 높이를 알아보라는 지시를 받으면, 일단 전화부터 집어든다고 한다.

왜 산 높이를 재야하는지? 누구의 지시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탐문하는 한편, 산 높이를 가장 잘 재는 전문가를 수소문하는 것에서 일을 시작한단다. S그룹 사람들은 이처럼 정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인사가 만사'라고 S 특유의 문화를 행동으로 드러낸다고 한다.

H그룹 사람들은 일단 산 옆에다 산 높이만큼의 건물을 세우자고 주장한단다..

산 높이를 재라는 지시는 당연 '국책사업과'과 관련이 있으며, 어떠한 형태로든 '개발'과 연관해 생각하는 '건설입국 H' 특유의 감각적 성향을 드러낸다고 한다.
그리고 산의 높이를 잰다는 명분으로 산 주변의 부지 매입에 나선단다.

그리고 빠른 의사결정과 역동성을 중시했던 D그룹에 대한 비유는 기발하다.
D그룹 사람들은 지시가 내려진 바로 다음날 일단 '산 높이는 167미터'라는 결과보고서를 보낸단다.

그리고는 다른 한편으로는 헬기에서 굴삭기를 띄워 산 정상에 올려 놓고 산 높이가 167미터가 될 때까지 산을 깎기 시작 한다나 뭐 그러한 얘기다.

여기까지 얘기를 하고 나면, 듣는 사람들은 '그렇지 그래' 하며 박장 대소 한다.
특히 D그룹 출신인 나로서는 크게 공감하는 면이 있다.
그리고서는 그럼 L그룹과 S.그룹은 어떠하냐고 묻는다.

L에 대한 얘기는 다소 의외다. L 사람들은 모든 일에서 S를 벤치마킹한단다.
S가 뭘 하는지를 눈여겨보고 있다가 막판에 가서 S와 같거나 조금 더 정확한 결과를 제출한다나 뭐 그러한 얘기다.

끝으로 S. 사람들은 일단 지시가 내려지면 '회의'부터 한다.
그리고 보고서를 폼 나게 작성한단다. 산 높이를 재는 365가지의 방법을 나열하고 가장 최선의 방식이 뭔지를 또 다시 토론한단다. 그리고 또 다시 누구는 이런 방식이 최고라고 얘기하며, 누구는 저런 방식이 최고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보고서로 작성한다고 한다. 그리고 누가 어떻게 보고할지에 대해 또 회의를 한단다.

기업 문화의 허와 실을 드러낸 촌철살인 같은 얘기다.
나는 기업이 어떠한 기업 문화를 이루고 있느냐가 그 기업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 짓는 절대적인 필요충분 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기업이 어떠한 기업 문화를 이루고 있으냐에 따라 앞으로 잘 나아갈 가능성이 있느냐 없느냐를 조망해 볼 수는 있다고 본다. 기업 문화를 통해 현재의 시점에서 그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어떠한 생각의 범주(패러다임)을 지니고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말이다.

기업이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며, 기업 문화를 통해 그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대체적인 행동방식으로 파악함으로써 그 기업의 미래를 어둡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면 이렇다. '사람간의 신뢰'를 중시하는 문화를 지닌 기업은 적어도 그렇지 못한 문화를 가진 기업보다 잘 나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기업의 문화는 '이미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가꾸어야 하는 것'이다. 기업에 있는 구성원들이 앞으로 어떻게 자신들의 공유가치와 문화를 가꾸려 하는가 하는 의지와 실천의 문제이다.

그러한 의지와 실천들이 쌓여 한 기업의 문화가 형성되며, 그렇게 형성된 문화는 또다시 기업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아갈 수 있는 토양이 되는 것이다.

기업 문화는 기업이라는 나무가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다. 기업의 미래를 고민하는 CEO가 건전한 기업 문화 육성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척박한 토양에서 키우는 나무는 정원사가 아무리 노력해도 노력만큼의 성과를 기대할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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