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하게 분명하게, 브라스 악기처럼 피알원 조정주

2015. 2. 10. 17:17LIFE

지난 피알원 스타상 시상식에서 눈물바람으로 피알원을 핫하게 달군 남자, 조정주 과장. 스타상을 안고 흘린 그의 눈물은 다수의 팀원과 팀장까지 함께 눈물짓게 했고, 그와 그녀들의 눈물로 피알원 시상식은 더욱 화끈해졌다. 조정주 과장의 눈물 속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그를 만났다.

 

 

 

 

스타상 축하 드립니다. 가장 인상적인 수상 소감이었습니다.

눈물바람이라니, 부끄럽습니다. 네 개 고객사의 메인 AE를 담당하며 피알원 입사 이후 가장 치열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공공은 물론 상대적으로 어려운 영역에 속하는 주류 홍보까지. 어느 때보다 다양한 PR컨설팅과 실무를 진행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사는요?

각기 특성이 다르잖아요. 방송, 언론, 온라인, 오프라인, 광고 등 종합홍보 수립 및 실행을 컨트롤하며 PR업계의 종합예술이라 불리는 공공PR에서부터 마케팅PR을 지향하는 기업 고객사까지, 기억에 남지 않는 고객사가 없습니다. 공공PR에서는 수학의 대중화에 첫 발을 내디뎠던 과업으로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수학원리응용센터 홍보가 기억에 남고, 기업PR 중에서는 수많은 이벤트와 마케팅 영역을 깊게 통합한 하이트진로 마케팅PR이 기억에 남습니다.

 

S&P본부는 공공홍보 전문 본부이니, 공공홍보 이야기부터 먼저 듣고 싶습니다.

대표적으로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수학원리응용센터를 맡았고, 목표는 수학 대중화 확산이었습니다. 구체적인 타깃을 분리한 후, 세분화된 PR툴과 앵글을 통해 다양한 PR활동을 했습니다.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라는 시의적인 이슈도 적극 활용했습니다.

 

그럼에도,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저 역시도 학창시절 수포자였고, 익숙하지 않은 수학과 관련된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도전의식이 생겼습니다. 다양한 일간지에 수학의 쉬운 이해를 돕는 기획보도를 했고, 방송에서는 경제와 수학의 관계 등 일상생활 속 수학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특히 분수령이 됐던 세계수학자대회는 무궁한 수학의 응용 범위와 사례를 소개하며 각종 TV 방송, 라디오 캠페인 등에서 수학을 소재로 한 다양한 콘텐츠들이 노출됐습니다.

 

 

조정주 과장은 최근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수학원리응용센터 홍보를 맡아 '수학의 대중화'를 목표로,

2014세계수학자대회 홍보(왼쪽) 및 수학원리응용센터 미디어 투어링(오른쪽) 등을 진행했다. 

 

공공PR에서 강점을 보이는 본부이기도 하지만, 각종 이벤트와 광고, 제작물까지 아우르면서 기업PR에서도 좋은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고요?

공공과 기업PR을 따로 구분 지을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업무 스타일은 다소 다를 수 있겠지만, 그 바탕은 결국 같으니까요. 다만 기업 홍보의 경우 상대적으로 기자와의 끈끈한 관계가 보다 중요하다 보니, 그 동안 제가 쌓아온 기자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어서 역동적인 홍보가 가능했습니다.    

 

평소 끈끈한 기자 관계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노하우를 들을 수 있을까요?

노하우라고 하면 거창하고요. 단지, 주간지 기자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해서인지 듣는 일에 굉장히 익숙합니다. 특히 사람들은 자기 이야기를 할 때, 마음을 열게 되잖아요. 기자를 만나면 제 이야기를 말하기보단 그 분의 이야기를 듣는 편입니다. 인터뷰어가 된 듯 요모조모 이야기를 시작하다 보면 자연스레 고민까지 이야기하게 되지요. 이렇게 만난 기자와는 연락을 꾸준히 합니다. 매체가 바뀌든, 출입처가 바뀌든 신경 쓰지 않고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다 보니 10년 간 꾸준히 연락한 기자도 생기더라고요.

 

기자를 만나면 서비스나 제품을 설명하기 분주한 AE들이 많은데, 다른 전략이네요.

시간과 전문성이 비례하진 않잖아요. 상황마다 다르지만 일 이야기는 5분 안에 끝내는 편입니다. 기자라면 5분만 들어도 발제거리가 되는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짧고 굵게 전문성을 드러내면 기자들이 인 사 이 트가 필요할 때 찾게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예전에 IT 분야를 담당했을 때, 많은 기자들에게 전화를 받았어요. IT는 분야별로 전문성이 필요하고 변화가 많은 분야이다 보니, IT 출입처로 지정 받고 혼란스러워하는 기자들도 있거든요. 그때, 설명을 잘하면 “IT 부문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면 조정주에게 편하게 물어볼 수 있다거나 아이템이 없으면 조정주에게 전화하면 돼라는 인식을 얻게 되는 거지요.

 

5분 안에 전문성을 보인다니 간단한 내공은 아니네요. 이런 내공을 쌓아온 과정이 궁금합니다.

걸어온 길이 조금 다양합니다. 공학을 전공했는데, 워낙 글 쓰기를 좋아해서 주간지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이후, 홍보의 매력에 빠져 PR회사에 입사했고, 20대 끝자락에는 어학 연수를 떠나기도 했죠. 말레이시아에서 1년 간 영어를 공부했고, 이후 말레이시아의 상공회의소 대외협력팀에서 근무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상공회의소 근무는 이색적인 경력이네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셨어요?

그곳에서 한국 120여개 되는 상공회의소의 회원 기업을 돕기 위해 마케팅, 홍보를 지원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정부와 한국 기업 간, 그리고 현지 기업과의 이익을 조정하면서 언어를 정리하고, 서로에게 최상의 제도가 정립되도록 돕는 일이지요. 이익이 상충하는 곳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는 기본적인 역량을 조절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고객사나 기자들을 응대할 때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조정주 과장은 피알원 맨파워의 상징적인 존재다. 다양한 경험 속에서 우러나오는 노하우로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 낸다. 더불어, 그는 심각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낮은 저음 같은 사람이다. 대화에는 다 같이라는 말이 자주 사용되며, 표정과 말투에는 진지함과 성실함이 배여 있었다. 높은 소리에 묻히지 않고 분명하게, 묵묵하고 안정감 있는 브라스 악기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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