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26. 10:45ㆍLIFE
여러분들은 하루에 몇 시간을 사무실에서 보내시나요?
그 중 몇 시간을 컴퓨터만 쳐다보고 계신가요?
클릭 한번이면 부산에 있는 신문사에 기사가 전달되고 내일 배포되는 신문을 오늘 저녁에 컴퓨터로 바로 확인할 수 있죠.
홍보인 뿐 아니라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하루의 일과를 컴퓨터 앞에서 시작하고 컴퓨터 앞에서 마무리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여기서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1990년대에는 어떻게 홍보 활동을 했을까요?
우리나라 홍보 역사(!!!)와 함께 하고 계신 문형진 상무님께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피알원 문형진 상무님>
피알원 기자단
안녕하세요 상무님. 이번 포스팅의 인터뷰이는 문형진 상무님!으로 내정(?) 되었을 만큼 홍보의 변천사를 상무님께서 잘 알고 계실 듯 합니다 :)
이제 홍보에 발을 들여 놓은 지 만 3년이 된 저에게는 10년, 20년 전의 홍보 활동이 상상조차 되지 않는데요, 상무님이 느끼신 홍보 업계의 격세지감! 이 부분이 많이 변했다! 하는 점이 있을까요?
문형진 상무님
제가 국내 대기업 홍보팀에서 홍보를 처음 시작했으니, 벌써 이십 년도 넘었습니다.
이미 많이 변해 있고 또 지금도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이 홍보가 아닐까 싶어요.
홍보가 담고 있는 컨텐츠도 변했지만 무엇보다 전달하는 방식의 변화도 굉장히 크죠.
예를 들면 지금 컴퓨터로 확인하고 있는 기사들도 옛날에는 발로 뛰고 신문사 앞에서 기다려서 확인을 해야 했으니까요.
피알원 기자단
지금의 가판(가두판매)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문형진 상무님
맞아요. 1990년대말에는 인터넷이 보편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매일 저녁 7시에 광화문에 있는 신문사 앞에 나가서 초판(5시 마감 후 인쇄된 신문)을 기다리는 거에요.
이 시간 신문사 앞에는 홍보대행사뿐 아니라 정부 기관, 기업 등에서 홍보 담당자들이 몰려 옵니다.
13개 매체의 초판이 신문사 앞에 놓이면 그때부터 길 바닥에 앉아서 열심히 기사를 찾는 거죠.
그리고 고객사 혹은 자사 관련 기사가 실리면 해당 기사를 오려서 표시를 해두죠.
다음날 조간 신문을 보고 또 한번 조간 스크랩을 해요.
전날 초판에 실렸던 기사가 혹시 변경이 됐는지 등을 다시 한번 확인 하는 겁니다.
최종 확인 후 초판, 조간 기사를 스크랩해서 윗선에 보고를 하면 모니터링이 완료돼요.
지금과는 사뭇 다른 프로세스죠?
피알원 기자단
상무님 말씀을 들으니 인터넷이 없었으면 7시 전 퇴근은 감히 상상도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말씀만 들어도 참 번거로워(?) 보이는데, 힘들진 않으셨나요?
문형진 상무님
불편한 점도 있지만 직접 지면을 살펴보고 꼼꼼하게 스크랩을 하다 보면 어떤 기사가 나오는지, 또 매체 별로 어떻게 기사가 쓰여지는지 빨리 파악할 수 있게 돼요. 즉, 매체의 분위기를 알게 된다는 것이죠.
2000년대 들어서며 본격적으로 인터넷 열풍이 불고 다양한 신문 스크랩 프로그램이 생긴 덕분에 초판 확인이 많이 편해졌죠.
<신문 스크랩 서비스 프로그램>
피알원 기자단
인터넷이 굉장히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네요?
문형진 상무님
그렇죠.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어요.
예전에는 홍보 담당자들이 신문사 앞에 모여서 초판 확인하고 여유 생기면 얼굴 아는 사람들끼리 술 먹고 친목도모도 했거든요. 그래서 업계 사람들끼리 쉽게 빨리 친해지기도 했어요.
정말 친해지면 대신 가판 좀 봐달라고 부탁하기도 했고요.
피알원 기자단
요즘은 같은 홍보 업계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약속 잡기가 웬만한 연예인 못지 않게 힘든데요. ㅎㅎ
그런 점은 정말 좋네요! : )
때로는 아날로그적인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이렇게 아날로그적인 다른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문형진 상무님
옛날과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이 변화된 것은 아무래도 보도자료 배포 방법일 것 같네요.
지금은 메일로 전송하지만 옛날에는 팩스로 보내거나 직접 신문사나 방송국 등의 매체에 방문해서 기사를 전달했어요. 전달 속도도 느리고 에너지 소모도 크지만 그렇게 기자들과 얼굴 마주하고 인사하며 이런 저런 대화 나누다 보면 정이 쌓이고 친분도 생기죠. 홍보 일을 하면서 사람과의 관계만큼 중요한 업무가 또 있을까요.
또 지금은 사진 행사가 진행되면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하고 메일에 파일 첨부 후 배포 하잖아요.
옛날에는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다음 숨 돌릴 틈도 없이 바로 사진관에 달려가서 사진을 다 출력해 봅니다. 그 중 베스트컷으로 한 장을 선택해서 다시 복수 출력하죠.
출력된 사진을 A4 용지에 붙이고 그 아래 쪽에 직접 손으로 캡션을 작성하는 거에요. 언제 어디서 어떤 행사가 진행됐는지 손으로 쓰는 것이죠.
이렇게 완성된 기사를 들고 보도자료 배포 때와 마찬가지로 매체를 방문해서 전달을 합니다. 시간이 부족하거나 때에 따라서는 보도자료만 전문적으로 딜리버리 해주는 업체에 부탁을 해서 전달을 하기도 하죠.
<보도자료 배포의 성공 파트너 다*스>
피알원 기자단
지금 하라고 하면 웬만한 각오로는 엄두를 못 낼것 같은데요.
문형진 상무님
지금은 그렇죠. 하지만 옛날에는 다 그런 식이었어요.
사실 옛날과 비교했을 때 홍보 업무를 하는 데 있어서 큰 틀은 많이 변하지 않았습니다.
오프라인으로 주고 받은 것들을 온라인으로 전달한다는 툴만 바뀌었을 뿐.
온라인 툴은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지만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하고 정을 쌓는 데 한계가 있죠.
속 마음 터놓고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은 옛날에 얼굴 보고 보도자료 직접 전달하고, 그런 시절에 만났던 사람들이에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끈끈함이 있는 거죠.
물론 인터넷의 보급으로 인한 최대 장점은 에너지 및 시간 절약입니다. 옛날에 비해서 훨씬 여유로워진 시간 동안 홍보 컨텐츠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할 기회가 생긴 것이잖아요.
옛날엔 사람간의 ‘관계’에 능한 사람이 능력을 인정 받았다면, 지금은 컨텐츠를 잘 '기획'하는 사람이 홍보 업무에 적합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피알원 기자단
그렇네요! 상무님 말씀을 들으니 아날로그도 디지털도 모두 일장일단이 있는것 같습니다.
디지털을 외치고 있는 지금도 10년 뒤에는 '참 아날로그틱 했지' 라고 추억할 날이 오겠죠?
바쁘신 와중에도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응해주신 문형진 상무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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