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25. 11:33ㆍWORK
지난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무역전시관(SETEC)에서는 ‘제8회 대한민국 청소년 박람회’가 성황리에 열렸는데요,
제가 몸 담고 있는 피알원 2본부 3팀에서 이 프로젝트를 맡았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솔직히 ‘청소년 박람회? 그게 뭐 하는 거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박람회라고 하면 넓은 컨벤션 센터에 빼곡하게 늘어서 있는 네모난 부스, 그리고 진열해 놓은 각각의 상품들을 소개하는 사람들과 그것을 구경하는 사람들의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올랐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 ‘대한민국 청소년 박람회’는 올해로 벌써 여덟 번째를 맞이했고, 매해마다 10만명 이상의 청소년, 교사, 학부모, 일반시민 등이 찾는 국내 최대의 청소년 축제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희 피알원 2본부 3팀이 '청소년 박람회' 언론홍보를 진행하는 동안 홍보AE로서 저 또한 한 뼘 더 성장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만만치 않았던 그 과정과 노하우를 홍보AE를 꿈꾸는 많은 분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이번 '청소년 박람회' 언론홍보를 진행하며 제가 보고 배우고 느낀 점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어느 홍보 담당자이든지 클라이언트를 처음 맡게 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담당 기자 리스트를 확보하는 일이겠지요... 저도 마찬가지로 가장 먼저 해야 했던 일은 방송 매체를 포함한 정확한 기자 리스트 작성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여성가족부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주최했기 때문에 두 기관과 관련된 미디어 리스트를 확보해야 하는 것뿐만 아니라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기자 리스트, 연예인 홍보대사와 참석 연예인을 활용하기 위한 연예부 기자리스트까지 필요했기 때문에 기자 리스트를 작성하는 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또 정부기관 출입 기자들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일일이 전화를 돌려가며 현재 출입하고 있는 곳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기도 했고요.
이렇게 완성된 기자 리스트를 바탕으로 주요 매체 기자들의 최근 기사를 하나하나 찾아 읽어가면서 우리 행사에 가장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자를 우선 선택하여 미팅 일정을 잡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저는 첫 번째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정말 거의 모든 기자들의 반응이 한결같았기 때문인데요... 대부분의 기자들이 일년에 몇 개의 박람회가 열리는지 알고 있느냐, 그 박람회에서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느냐 등의 다소 건조한 말투로 질문을 해 오는데 저는 그대로 얼음이 되어 버렸습니다.
어느 담당자나 자신의 클라이언트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홍보를 하기 때문에 잠시 잊고 있었던 거죠. 저도 처음엔 기자들과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애써 태연하게 ‘이런 행사도 있구요, 저런 행사도 있구요~‘라고 설명을 드린 후 전화를 끊고서 화끈거리는 얼굴을 가라앉히며 많이 민망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팀장님께 조언을 구해, 기자들의 호감을 살 수 있는 이번 박람회의 몇 가지 포인트를 잡아 활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추려진 아이템이 ‘청소년 기획단’과 ‘청소년 홍보대사’, ‘김장훈의 토크콘서트’ 등 이었습니다.
그 동안의 청소년 박람회가 어른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면 이번 박람회는 사전에 10명의 청소년 기획단을 선발하여 청소년이 직접 만드는 진짜 청소년 축제를 만든다는 사실이 이전 행사와의 차이점이라고 생각했고, 곧바로 이 내용을 바탕으로 취재 계획서를 만들고 몇몇 특색 있는 기획단원들의 프로필까지 정리하여 일부 기자들에게 전달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몇몇 매체에서 먼저 취재·자료요청 문의가 왔습니다.
평일에는 학교에 가야 하는 기획단 아이들 덕분에 촬영이나 인터뷰 일정은 모두 주말에 잡아야 하다 보니 팀장님과 저는 약 두 달 동안 휴일도 반납한 채 정신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인터뷰는 어떻게 실릴까? 방송은 어떻게 편집해 주셨을까?’ 하는 기대감과 결과물을 기다리는 설렘으로 즐겁게 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다음으로 활용한 방법은 연예인이었는데요~ 마침 MBC 드라마 ‘해품달’로 큰 인기를 얻은 이민호 군과 김유정 양이 ‘청소년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어서 MBC는 물론이고 공중파, 케이블 가리지 않고 모든 방송 매체의 연예프로그램에 취재요청 메일과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타이밍이 문제였습니다. 최근 높아진 인기와 함께 이 두 배우의 소식을 이미 전한 연예 매체가 너무 많았기 때문인데요...
한 달에 같은 연예인의 소식을 한 번 이상 내보낼 수 없다는 답변을 들어야 했고, 또 수시로 터지는 사건사고에 집중하고 있는 연예 매체인지라 최근 연예계 큰 이슈가 되었던 ‘고모’ 연예인의 수사 결과 상황을 보고 연락 주겠다는 예상치 못한(?) 답변도 들어야만 했습니다.
결국 너무나 쉽게(?) 기대했던 ‘섹션TV 연예통신’이나 ‘한밤의 TV연예’ 같은 인기 프로그램이 아닌 모 지역방송에 김유정 양 단독 인터뷰의 기회를 주게 되었지만, 인터뷰 스케줄을 조절하는 것부터 인터뷰 장소를 구성하는 것, 예상 질문지 작성까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박람회 시작 전, 많은 매체들에 기사나 방송으로 박람회가 소개되었는데요... 행사를 진행하는 3일 동안은 예상 시나리오에 맞춰 준비한 보도자료는 물론, 현장에서 찾아낸 생생한 소재를 가지고 사진기사를 준비해 릴리즈했습니다. 홍보AE에겐 현장의 상황을 빠르게 반영할 줄 아는 판단력과 순발력도 필수 덕목이더군요.
한 예로, 장관님에게 사인이나 셀카를 요청하는 아이들을 카메라에 담으라며 팀장님이 즉석에서 아이디어를 제안해 주셨는데 장관님 동선에 맞춰 현장에서 급하게 섭외한 아이들이 예상외로(?) 훌륭하게 임무를 완수해 줘서 기자들뿐만 아니라 클라이언트도 만족하는 좋은 사진의 앵글을 얻을 수 있었답니다.
이후에도 담당기관에서 이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계속해서 회자되는 것을 보면서 아이디어라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고 소박한 것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약 두 달간 겪은 많은 과정과 에피소드들이 있었는데요...
박람회 마지막 날 모든 행사 관계자들이 단체사진을 찍으며 마무리를 할 때 이 모든 장면들이 떠오르면서 시원섭섭한 마음에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했습니다.
‘청소년 박람회 담당자’라는 이름을 달고 처음 진행한 행사였기에 큰 부담을 안고 시작했지만 그만큼 많이 배우고 느끼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 되었던 행사였습니다.
덕분에 두 달간의 프로젝트 기간 동안 24건의 보도자료 개발, 작성 및 배포와 약 6백55건이라는 미디어 결과물을 낼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회사에서 주는 '이 달의 보도자료' 수상의 기쁨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다음에는 조금 더 깊어진 내공(?)으로 더 완벽한 홍보AE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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