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정체성을 디자인하는, 박경아 대리

2025. 8. 5. 17:30LIFE

 

좋은 아웃풋을 내기 위해서는 좋은 인풋이 필요합니다.
어떤 걸 좋아할지 몰라서 모두 준비했다는 혹자의 말처럼, 피알원에는 다양한 시안을 통해 고객사의 방향을 존중하며, 다채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박경아 대리님이 계십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회사 밖에서의 시간도 알차게 채워가는, 박경아 대리님이 2분기 스타상의 주인공이십니다! ✨

 

 

1.    2025 2분기 스타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현재 맡고 계신 고객사 및 주요 업무를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DCS팀에서 인턴으로 시작해 어느덧 5 2개월째 근무 중인 박경아 대리입니다. 정말 다양한 고객사를 경험했지만, 현재는 고려아연, 넥슨 NYPC, 교원 여행이지, 하이트진로음료 등을 주로 담당하고 있어요.
주 업무는 콘텐츠 디자인이지만,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웹디자인, 편집 디자인, 캐릭터 디자인, 일러스트, 간단한 모션 작업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반복적이고 지루한 일보다는 새로운 업무를 더 선호하는 편이라,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대행사에서 일하는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2.    고려아연 신규 캐릭터 개발 프로젝트에 깊이 관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프로젝트 초기, 브랜드를 이해하고 방향성을 잡는 과정에서 어떤 점에 가장 주안점을 두셨나요?

고객사 쪽에서 원하는 캐릭터의 방향성이 처음엔 명확하지 않아서,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고려아연 보석상'에서 근무하는 캐릭터라는 설정만 있었고, 그림체나 형태(사람, 동물 등), 분위기 등에 대한 구체적인 요청은 없는 상태였거든요.
그래서 완전히 다른 방향의 캐릭터 시안을 세 가지 정도 제안드렸습니다. 종로 금은방에서 일하는 친절한 할아버지, 보석 매니아 30대 남성, 그리고 광석을 의인화한 광부 캐릭터였어요. 캐릭터 콘셉트와 그림체 모두 달라 보일 수 있도록 신경을 썼습니다. 최종적으로는 내부에서도 반응이 좋았던 광석 캐릭터가 선택되었고, 고객사와 논의를 거쳐 광부에서 연구원으로 콘셉트가 변경되며 지금의 ‘징코 사장’ 캐릭터가 완성되었습니다.

 

고려아연 캐릭터 ‘징코 사장’ 초기 시안

 

처음부터 방향을 딱 정하기보다는, 다양한 시안을 통해 고객사 스스로 마음에 드는 방향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했어요. 구체화 과정에서는 많은 조율과 수정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는 저희와 고객사, 양쪽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와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고려아연 캐릭터 ‘징코 사장’ 최종 시안

 

이렇게 탄생한 고려아연의 캐릭터 ‘징코 사장’은 원래 <KZ 보석상>이라는 6편 구성의 숏폼 영상 콘텐츠에만 쓰일 예정이었지만, 지금은 고려아연의 SNS 콘텐츠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3.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계신데요,
도전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거나 추진할 때 본인만의 원칙이나 접근 방식이 있을까요?

그런 평가를 받고 있다는 건 사실 몰랐어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는 기획 방향과 조금 다르더라도 더 나은 디자인이 떠오르면, 일단 한 번 제안은 해보는 편이에요. 물론 그런 제안이 항상 받아들여지는 건 아니고, 고객사 취향이나 프로젝트 성격과 맞지 않아 시안이 아예 폐기되거나 다시 작업하는 경우도 있지만, 각오하고서라도 시도해보려 해요.
제가 어느 정도 욕심이 있어야 결과물도 더 좋게 나오는 것 같고, 그래야 후회도 없더라고요.
그리고 피알원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며 생긴 습관인데,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면 레퍼런스를 많이 찾아보고 꼼꼼히 분석하면서 성공 요인을 제 나름대로 정리해 두는 편입니다. 그렇게 쌓은 것들이 나중엔 제 스타일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 같아요.

 

 

4.    타 부서와의 협업을 통해 진행하는 일이 많으십니다.
다양한 부서와 협업할 때 원활한 소통을 위한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조금이라도 헷갈리거나 방향이 불명확할 땐, 무조건 AE분과 충분히 소통하고 상호 이해가 완벽히 된 후에 작업에 들어가려고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생각한 이미지가 너무 달라 당황스러운 상황이 생기기도 하지만, 대행사 특성상 일정이 타이트해서 그런 오차를 감안하기가 어렵거든요. 제작 과정에서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자주 함께 일해본 AE분이나 고객사의 경우엔 성향이나 선호하는 스타일이 어느 정도 파악되어 있어서 협업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업무하면서
어떤 결과물을 좋아하셨는지, 어떤 스타일을 선호하시는지 제 나름의 ‘데이터베이스’를 계속 쌓아두고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5.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꾸준히 내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요,
본인의 창의력을 유지하거나 리프레시하기 위해 실천하고 있는 루틴이나 취미가 있다면?

음악을 정말 좋아해서 직장인 밴드 활동을 하고 있어요. 저는 보컬과 서브 기타를 맡고 있고, 기타는 노래에 직접 반주를 하기 위해 통기타로 시작했는데 요즘엔 일렉기타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집에서 혼자 노래를 듣거나 부르고 연주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소수의 친밀한 사람들과 좋아하는 음악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밴드 활동은 제게 딱 맞는 취미예요. 각자 다른 파트를 맡아 하나의 곡을 완성해 가는 합주 시간은 늘 행복하고 뿌듯한 경험이고요. 혼자만의 시간과 누군가와 함께하는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어요.
사실 업무로 디자인을 하다 보니 미술을 취미로까지 즐기진 않게 되더라고요. 대신 음악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고 예술적 자극을 받는 것이 디자인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러닝은 몇 년째 해오고 있고, 작년 안식월 때 시작한 헬스도 계속 이어가고 있어요. 몸을 움직여야 해소되는 스트레스가 분명 있더라고요. 꾸준히 운동하면서 체력도 좋아지고 활력도 생기고, 또 그 에너지로 일도 더 즐겁게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6.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 더 도전해보고 싶은 프로젝트나 업무가 있을까요?
혹은 개인적으로 키워보고 싶은 역량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많이들 말씀하셨겠지만, 저 역시 AI 역량을 제일 키우고 싶어요. 이미지 생성형 AI가 앞으로 디자인에서 점점 비중이 커질 것 같아 실무에 틈틈이 적용해 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하지만 시간과 경험 면에서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아쉬움이 늘 있습니다.

예쁜 디자인을 만드는 것도 물론 좋지만, 브랜드의 시각적 정체성에 보다 깊이 관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계속 도전해보고 싶어요. 고려아연 캐릭터처럼요!

 

7.    마지막으로,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나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요. 사실상 첫 회사를 지금까지 다닐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단연 동료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저희를 깊이 생각해 주시고 묵묵히 지지해 주시는 멋진 팀장님,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게 몸에 밴 착한 팀원들... 정말 함께 일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분들입니다. 다들 일까지 잘하시니 더 바랄 게 없어요. 저희 팀과 함께하게 된 걸 큰 행운이라고 항상 생각합니다.
그리고 AE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고객사와 디자이너 사이에서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어려운 역할인데도 늘 친절하게 대해 주시고,덕분에 항상 즐겁게 협업하고 있어요. AE와 디자이너는 자칫 예민하고 날카로워질 수 있는 관계인데, 서로 좋은 파트너로 잘 맞춰가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