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굿즈는 정말 친환경적일까?

2023. 4. 4. 13:53INSIGHT

요즘은 친환경 마케팅을 하지 않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 ESG경영이 메가트렌드가 되면서, 브랜드가 추구하는 친환경 가치를 보여주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이 펼쳐지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로 이뤄진 ESG3요소 중 소비자의 실생활에 밀접해 보이는 친환경이 가장 풀어내기 쉽고 이목을 끌기에도 좋은 선택인 것처럼 보인다.

 

나도 이번에 환경 관련 제안을 준비하면서 친환경 굿즈를 떠올렸다. 이미 다른 프로젝트에서 굿즈를 제작하기도 했고, 일상에서도 친환경 제품을 구입하여 쓰고 있어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제안서를 쓰며 다양한 환경 이슈를 접할수록 마음 한구석에서 한 가지 의문이 계속됐다. 친환경 굿즈는 정말 친환경적일까?

 

클립아트코리아(www.clipartkorea.co.kr)

 

인간의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모든 생산·유지 활동에는 환경오염과 탄소배출 문제가 뒤따른다. 많은 기업들이 과대포장을 줄이고 친환경 패키지를 내놓고 환경보호 캠페인을 하지만, 완벽하기는 쉽지 않다. 플라스틱의 대안으로 종이를 쓴다지만, 종이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가공하면서 오염수와 탄소가 배출된다. 젖거나 새지 않는 종이 용기는 사실 보이지 않는 곳에 비닐 코팅이 되어있다. 친환경은 눈에 보이는 것, 그 이상이다.

 

클립아트코리아(www.clipartkorea.co.kr)

 

주도적으로 친환경을 실천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일부 유명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에게 그린워싱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는 일도 종종 있다.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광고했으나, 알고 보니 일반 플라스틱과 다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힌 건 소비자였다. 특히 MZ세대는 기업의 친환경 활동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소비자의 요구는 더욱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클립아트코리아(www.clipartkorea.co.kr)

 

이쯤 되면 친환경을 위해 뭔가 새롭게 만들기보다는, 있는 것을 잘 쓰는 게 가장 친환경에 가깝지 않나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 비주얼의 시대, 브랜드를 차별화하고 눈에 띄게 만들어야 하는 기획자에게는 딜레마와 같다. 그럼에도, 기획부터 생산과정, 사후처리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전 과정에 걸쳐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넓고 깊게 고민하는 것이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을 위하는 길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 글은 S&P본부 이도영 부장이 기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