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 뒤에는 항상 본질이 있다

2022. 9. 16. 09:42PR 인사이트/PR 인사이트

최근 몇 달간 인턴과 신입사원의 입사 면접에 많이 참여를 했다. 면접관마다 저마다의 채용 기준이 있겠지만 나는 면접자의 에티튜드와 본인에게 주어질 업무에 대한 관심도, 그리고 그것을 잘해내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는 사람인지를 많이 보는 편이다. 신입의 경우 경력을 많이 볼 수는 없으니까.

 

면접관으로 들어갈 때마다 마지막에 반드시 하는 질문이 있다.

 

“혹시 면접 준비 많이 했어요? 예상 질문 같은 것도 생각해 보셨고요? 그럼 혹시 이 질문은 꼭 나올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답변을 준비했는데 제가 안 물어본 것이 있을까요?”

 

출처: black smartphone near person photo – Free Business Image on Unsplash

이 질문을 했을 시 열에 아홉은 같은 대답이 돌아온다.

혹시 어떤 대답일지 떠오르는 말이 있을까? 이 회사가 PR에이전시라는 사실을 감안해서.

답은 이렇다.

 

“홍보와 디지털마케팅의 차이점이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이 꼭 나온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면 열심히 준비해 온 답변을 듣는 것이 예의라 생각해서 그 답을 들어본다. 들어보면 대답은 사실 틀에 박혀 있다. 다들 정답을 찾아오고 싶은 마음에서 여기저기 검색해보고 찾아본 후 준비한 대답일 것이다, 그 마음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리고 동시에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들이 나에게 역으로 답을 알려 달라고 하면 뭐라고 대답을 해줘야 할까?

 

처음 PR에이전시에 입사하여 일을 시작했을 때가 생각난다. 그 당시 홍보의 기본 플랫폼은 언론이라 칭하는 미디어였다. 기획기사를 어떤 앵글로 작성할 것이며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부합하는 TV 프로그램과 라디오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는지, 그 프로그램들과는 어떤 앵글로 코너를 기획할 것인지, 이런 아이디어들이 필요하던 시기였다. (물론 지금도 유효하다)

 

2010년도를 지나며 스마트폰이 점차 대중화가 되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정보를 얻는 루트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때 시작하여 지금까지도 생명력을 유지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SNS이다. 타깃들이 많이 찾는 플랫폼에 메시지를 노출시키는 것이 홍보의 기본이기에 SNS를 브랜드의 홍보 채널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났고, 많은 기업들은 그 역할을 자신들의 PR에이전시에 요청했다. 지금은 온드 미디어(Owned Media)라 칭하는 자사 SNS의 운영을 PR에이전시가 담당하게 되며 PR에이전시들은 자연스럽게 디지털을 활용한 홍보를 전문화시켜 나갔다. 그 과정에서 디지털 플랫폼 등을 활용한 마케팅 활동이 추가되며 PR에이전시는 이제 더 이상 홍보만이 아닌 광고/마케팅 영역까지 반경을 넓혀간다. PR에이전시들은 이제 더 이상 PR에이전시라는 타이틀을 내세우지 않는다. IMC, 커뮤니케이션, 통합 솔루션 등 다양한 표현 방식으로 자신들을 규정하고 있다.

 

출처: person writing on white paper photo – Free Work Image on Unsplash

다시 면접자들의 면접 예상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홍보와 디지털마케팅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면접자들의 답을 들어보면 예상 질문을 잘못 생각해왔을 확률이 높다. 대부분의 면접자는 언론과 디지털의 차이를 바탕으로 대답을 하기 때문이다. 본인들의 답이 정답이 되려면 정확한 질문은 언론홍보와 디지털홍보의 차이. 홍보와 디지털 마케팅의 차이를 답하기 위해선 홍보와 마케팅의 개념을 바탕으로 대답이 되어야 올바른 질문과 답으로 매칭이 된다.

 

이 글의 목적은 사실 홍보와 디지털마케팅, 언론홍보와 디지털홍보의 정의를 명확하게 내리기 위함이 아니다. 그런 정의들은 이미 다양한 콘텐츠로 온라인상에 널려 있다. 그들이 그 단어들을 정의 내리기까지 수많은 경험과 공부들, 그리고 고민이 바탕이 되었을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어떤 결과에 따라 생겨나는 새로운 표현들과 단어들. 그것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현상이 일어나기까지 원인과 과정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 이야기는 본질에 대한 이야기다.

 

혹시 면접 전 이 글을 보게 될 지원자들에게 어떤 질문이든 해당 질문을 왜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분명 그 질문이 필수라고 나왔다면 그 회사는 그와 연관된 업무를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지원자가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하려고 노력을 했는지가 그 질문의 핵심 포인트일 것이다.

 

입사 후에도 마찬가지다. 업무를 하다 보면 본질에 대한 고민과 이해없이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특히 업종 특성 상 디지털 콘텐츠를 많이 찾아보게 되고 또 기획/제작을 하게 되는데, 단순히 사람들이 많이 보는 재미있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매몰되어 결과물이 문제가 되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된다. 이 또한 본질의 망각에서 발생하는 문제일 것이다. 

 

 

 

현상 뒤에는 항상 본질이 있다. 본질에 집중하는 순간 우리는 새로운 눈을 가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