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24. 16:53ㆍLIFE
작년 봄 모두가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보기 위해 퇴근할 때, 사무실에 남아 열의 넘치는 모습으로 컴퓨터 화면 속 배우 김지원만을 연구하던 사람이 있었다. 열렬한 남성팬도 아니면서 김지원만을 바라보던 그 사람은 바로 홍정은 PR컨설턴트.
그녀가 그렇게 열렬히 바라봤던 이유는 김지원이 대표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뷰티브랜드 닥터지의 DPR을 맡고 있기 때문. 지난해 닥터지가 창립 이래 최고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녀의 공이 컸다. 자신만의 커뮤니케이션 스킬과 창의적인 기획력으로 담당 브랜드 모두 성공 가도를 달리게 하는 그녀! 홍정은 PR컨설턴트를 만나봤다.
Q1.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피알원 스타상 수상하신 점 다시 한 번 축하 드립니다! 우선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 드리겠습니다.
A. 저는 현재 2본부 디지털솔루션팀의 2 파트장을 맡고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시작한지는 6년 정도 됐고, 피알원에서 일을 시작한지는 2년 넘은 것 같네요. 현재 뷰티브랜드 닥터지와 운동 다이어트 O2O서비스인 TLX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3월 중순부터는 한국 암웨이의 에너지음료인 XS도 새롭게 담당할 예정입니다.
Q2. 현재 홍보 중인 브랜드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A. 간단히 말씀 드리면, 닥터지는 피부전문가인 피부과 전문의가 설립한 화장품 브랜드입니다. 피부과 전문의가 설립한 만큼 피부에 대해 정말 많은 고민을 한 끝에, 그에 걸맞은 제품을 선보이는 바른 화장품 브랜드죠. 배우 채서진 분과 지난해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 김지원 분이 닥터지의 대표 모델로 활동 중입니다. 제가 속한 DS팀이 닥터지의 SNS 채널, 미디어, 제휴 등 디지털 홍보를 담당하고 있고, 6본부에서는 언론홍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TLX는 생소할 수도 있어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해야 할 것 같네요. 운동 및 다이어트 피트니스 멤버십 서비스로, 내가 원하는 시간과 원하는 장소에서 자유롭게 운동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특정 지역에서 운동을 즐기고 싶다면, TLX의 필터 및 위치 검색으로 제휴된 가맹점을 확인한 후 원하는 운동을 쉽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리 구입 가능한 결제 단위인 ‘패스’를 통해 쉽게 결제를 끝마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5패스를 구매했다면 오늘은 헬스, 내일은 요가, 주말엔 필라테스 등 이렇게 다양한 서비스를 본인이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맞춰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 의욕에 불타올라서 헬스장을 장기 결제한 후 정작 5번 미만 이용했던 이런 분들에게는 TLX가 안성맞춤인 거죠. 게다가 사용하고 남은 패스로 피트니스 센터뿐만 아니라 네일샵이나 마사지카페 등도 이용할 수 있어 여성분들의 선호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현재 3천 2백여개의 가맹점과 앱 다운로드 수 70만을 기록하는 등 유사한 경쟁업체를 제치고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Q3. 닥터지의 경우, 지난해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출연한 배우 김지원으로 인해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만큼 업무적으로 엄청나게 바쁘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실제로는 어떠셨나요?
A. 저녁 9시 전에 퇴근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ㅠㅠ 드라마가 한창 방영되던 3~4월은 정말 힘든 압박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유는 드라마 방영 초반에 김지원의 인기는 치솟았던 것에 반해, 닥터지의 인기는 생각만큼 높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김지원의 인기에 가만히 편승하기 보다는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기존의 SNS 홍보 활동과 함께 영상 제작, 인플루언서 제휴, 오프라인 연계 캠페인 등 다양한 마케팅 수단을 동원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약 2개월간 IMC를 진행한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힘들게 고생한 결과, 닥터지 브랜드가 창립 이래 최고 매출을 올렸다고 하니 기쁘고 뿌듯했습니다. 제가 성장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해준 브랜드다 보니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4. 닥터지와는 다르게 TLX의 경우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인 것 같은데, 홍보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요? TLX 홍보에 있어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A.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TLX라는 서비스 자체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어했습니다. 기존에 진행했던 검색광고를 분석해봤는데 유입수는 많았지만 그 다음 과정에서 이탈자가 많아 구매로 이어지지 않고 있었어요. 인지에서 구매하기까지의 과정이 힘든 브랜드임을 파악하고 TLX만의 특화된 장점을 알리는데 집중하고, 본인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다양한 운동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주요 콘셉트로 잡고 이를 활용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1주일간의 운동계획을 세워주는 “1주동안 즐기는 자기관리 꿀팁”이라는 콘텐츠가 대표적입니다. 월요일에 퇴근한 다음 요가를 하고, 회식에서 과식한 다음날은 헬스장을 가고, 주말에는 마사지카페에서 안마의자로 힐링하거나, 네일샵에서 네일을 받는다는 내용이었죠. TLX의 개념과 장점에 대해 가장 효과적으로 알 수 있었던 콘텐츠라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또한, 파워블로거 제휴를 진행했는데, 활용 방법이 당시로서는 조금 센세이션 했습니다. 이유는 기존 블로그 특성 상 전환수를 체크하는 것이 불가능한데, 고전환 블로거 중심의 운영을 통해 전환율을 높여 매출 증대에 기여를 했기 때문입니다. 우선 바이럴 초반에는 TLX 서비스와 연관된 뷰티, 다이어트 중점으로 많은 파워블로거와의 제휴를 진행했습니다. 각각 ‘패스’를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특별 할인코드’를 개별적으로 지급해 이를 통해 전환수를 체크했습니다. 이후 전환율이 높은 상위 블로거만 바이럴을 진행해 고전환 블로거 중심으로 효율적인 바이럴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블로그는 투입대비 전환 비율인 ROAS가 2,000%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Q5. 여러 업무 중, 특히 디지털 광고/채널 운영/인플루언서 관리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셨어요. 해당 영역에서 높은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노력하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우선 기존 고객사의 업무 범위 확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제안을 합니다. 예를 들어 채널운영 중심의 고객사일지라도, 바이럴 등을 병행해야 더욱 성공적인 마케팅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제안을 하기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 파트너사입니다. 저 혼자서 모든걸 해내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하죠. 그래서 항상 같이 일하는 파트너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그들과 함께 최대한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일하려고 노력합니다.
또한, 제휴를 진행할 때 고객사에 맞는 인플루언서가 누구인가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파워 인스타그래머의 경우 많은 비용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카테고리 별 팔로워수가 아니라 좀 더 영역을 세분화해서 전달합니다. 예를 들어, TLX의 경우 단순 헬스 카테고리 구분 보다는 해당 영역에 속한 인스타그래머 중 운동과 뷰티를 함께 즐기고 팔로워들과 소통이 활발하며 진성 팔로워들이 많은 사람을 선택하는 거죠.
마지막으로 보통 고객사는 하나의 대행사가 관련된 모든 일을 처리해주기를 바라지만, 사실상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예전에는 한번 TV CF나 연예인 섭외비용도 바로 알려달라고 한 경우도 있었어요. 물론, 당연히 제가 담당하는 영역이 아니라 알 수가 없었지만 그 자리에서 잘 모른다는 대답 대신 빠르게 파악하고 전달해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진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어떻게 해서든 알아내서 전달했어요. 그러다 보니 고객사도 점차 많은 부분을 저희에게 믿고 맡기면서 단순 채널운영이었던 업무의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고객사를 짧게 짧게 하기보다는 하나의 고객사와 오랫동안 같이 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Q6.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업무 이야기는 이쯤에서 끝내고, 좀 더 편안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PR일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힘들고 지치는 경우가 많은데, 평소 이러한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A. 맛집을 찾아가는 것을 정말 좋아해요. 거의 매일매일 맛있는 곳을 찾아 먹으러 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일이 힘들어서 바로 집으로 갔는데, 어느 날 보니 항상 회사와 집만 반복하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사람들과 만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 대화를 하다 보니, 그 안에서 즐거움도, 활력도 많이 얻게 됐어요.
그리고 회사생활을 하면서 저에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세가지가 동료, 멘토, 후배라 생각해요. 그래서 친한 동료들과의 좋은 유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업무적으로 잘 안 풀리거나 모르는 점은 멘토에게 물어보고, 후배들이 보다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제가 경험하고 알고 있는 것들을 최대한 알려주려고 노력합니다. 이렇게 회사 밖에서는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회사 안에서는 동료, 멘토, 후배와 함께 보내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힐링’을 하고 있죠.
Q7. 마지막 질문. PR인으로서의 본인의 꿈은 무엇인가요?
A. DPR을 하면서 좋았던 것은 광고주와 함께 다양한 영역의 미디어와 매체를 다룰 수 있게 된 것이었어요. 다재다능한 AE가 되기 위해 제가 잘하는 분야를 좀 더 공부하고, 아직은 익숙치 않은 분야에 대해서도 항상 배우며 성장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도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좋은 본보기이자, 좋은 멘토로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 다재다능한 AE로서 후배들에게 ‘좋은 멘토’가 되고 싶다는 홍정은 PR컨설턴트.
하지만 이미 그녀는 단순한 선배를 넘어 ‘좋은 멘토이자 본보기’가 된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그녀와 함께 일하는 후배들의 증언이 벌써부터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기 때문. 앞으로도 그녀만이 가진 능력을 기반으로 얼만큼이나 더 ‘좋은 멘토’로 성장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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