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8. 14:30ㆍINSIGHT
‘알파벳 X’는 소비자를 설레게 한다. ‘X’는 마케팅 영역에서 '곱하기'라는 기호적 의미가 새롭게 사용되어 기존 브랜드와 다른 브랜드 간 ‘협력’을 뜻하는 '콜라보레이션'을 의미한다. 브랜드는 ‘X’를 통해 협업하는 인플루언서의 특색을 입고 예상치 못한 새로운 색깔의 브랜드로 재탄생하게 된다. 즉, ‘알파벳 X’는 브랜드 가치를 새롭게 탄생시키는 연금술사인 것이다.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희소성이 생긴 제품이나 서비스로 소비자의 애간장을 녹인 몇 가지 콜라보레이션 사례를 만나보자!
1 #’술자리=음악’ 새로운 공식을 창출하다, [가수 X 참이슬] 딩고 이슬라이브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내려보다가 가수 ‘지코’가 손에 소주잔을 들고 친구들과 함께 흥에 취해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한번쯤 마주쳤을 수 있다. 이 영상은 그다지 좋지 않은 화질에 화면도 흔들거리는 낮은 퀄리티의 영상이지만, 마치 ‘지코의 지인이 개인적인 술자리에서 찍어서 올린걸까?’ 라는 신비감을 주며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지코 이슬라이브
하지만 이 영상은 주도 면밀하게 기획된 PPL 마케팅이다. 달달한 노래를 들으니 소주 한잔이 당기는 효과(?) 이외에도,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테이블을 보면 참이슬의 술병이, 가수의 손에는 ‘참이슬’이라고 적힌 술 잔이 있다. 노래 한 곡이 흐르는 3분 동안 참이슬은 과하지 않은 선에서 소비자에게 ‘참이슬’ 한잔 해보라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건네고 있다.
@원더걸스 이슬라이브
이 콜라보 마케팅의 성공 포인트는 3가지이다.
첫 번째는 과하지 않은 PPL덕에 팬들의 자발적 확산이 엄청났다는 점이다. 유투브 조회수만 해도 1백만 뷰를 훌쩍 돌파했다. 원래 ‘참이슬’을 소비하던 소비자뿐 만 아니라 기존 가수의 팬덤과 그리고 음악과 술자리의 콜라보에 소주한잔 하고 싶어진 새로운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온라인 라이브였다고 할 수 있겠다.
두 번째는 영상을 제작하고 업로드하는 빅 채널인 ‘Dingo’ 와의 협업이다. 참이슬은 그들의 채널에 해당 영상을 태우지 않고, Dingo라는 페이스북 채널에 업로드하여 더욱 자연스러운 광고효과와 Dingo페이지의 팬덤 및 영상 제작 트렌드까지 얻는 일석 5조 쯤의 효과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세번째 포인트는 ‘이슬라이브’는 시리즈 영상이라는 점이다. 가장 흥행했던 가수 지코 이후로 원더걸스, 백지영, 존박 등 다양한 가수와의 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촬영해 같은 술자리, 같은 영상 틀이지만, 셀럽들의 특색에 따라 매번 다른 느낌의 영상을 제작해내며, 술자리에 술과 음식 이외에 음악이 있을 수 있다는 새로운 공식을 창출해내는 성공적인 콜라보 마케팅을 이끌어 냈다.
2 #요즘 애들은 장난감도 비교해보고 조른다, [언박싱 스타 유투버 X LEGO]
최근 1~2년 사이 어린이들 사이에 색다른 재미거리가 생겼다. 바로 ‘언박싱’ 영상을 시청하는 것이다. 언박싱(Unboxing)이란, 말 그대로 장난감 박스를 오픈하며 장난감을 소개하는 영상이다. 최근에는 박스를 풀어 장난감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당 장난감으로 재미난 놀이를 하거나 역할극, 상황극을 진행해 어린이들의 환심을 산다.
@ 언박싱 대표 유투버 ‘캐리’가 레고 넥소나이츠를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View수: 2백만)
장난감 1위 브랜드인 ‘레고 코리아’를 담당하는 피알원 역시 독특한 한국식 장난감 언박싱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언박싱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고 있다. 완제품 장난감과는 달리 ‘조립(Building)’이라는 특별한 단계를 가지고 있는 레고는 언박싱 영상을 제작하기에 적합하다. '캐리와 장난감친구들', '꾹TV', '말이야와 친구들' 등 이미 언박싱 유투버들 사이에는 유명한 셀럽들이 있다. 장난감 브랜드에게 이런 유명한 언박싱 유투버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은 그들의 입담과 재치, 콘텐츠 제작방식, 해당 채널의 구독자 수를 빌려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말이야와 친구들의 대표 출연진인 로기, 미니, 또이 어린이가 앵그리버드 레고를 맞춘 뒤
분장쇼를 진행하고 있다. (View수: 150만)
언박싱 영상에는 레고의 타깃인 어린이들이 출연해 직접 레고를 조립하는 모습과 레고로 놀이하는 모습이 나온다. 글이나 사진 형식의 리뷰보다 언박싱 영상이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이유는, 어린이의 입장에서 어떤 부분이 조립하기에 어려울지, 조립을 마치면 어떤 방식으로 재미있게 놀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언박싱 영상은 어린이들의 현명한 구매를 결정하게 하는 ‘영상형 리뷰’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놀이법으로 전달할 수 있는 교육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특별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피알원은 레고코리아와 함께 계속해서 새로운 언박싱 트렌드를 개척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3 #웬만한 셀럽보다 큰 팬덤을 소유하는 캐릭터, [스티키몬스터랩 X 처음처럼]
캐릭터는 종종 그 어떤 셀럽보다도 위대한 힘을 가진다.
처음처럼은 인기 캐릭터 스티키몬스터랩(Sticky Monster Lab) 모양의 한정판 페트(PET) 제품을 제작해 홍대 팝업스토어를 설치하고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용량이 30ml밖에 되지 않지만 한정판 캐릭터 제품을 받기 위해 사람들은 페이스북 게시물을 퍼나르기 시작했고, 팝업스토어에 줄을 길게 섰다.
스티키몬스터랩 X 처음처럼 한정판 제품. @ 처음처럼 홈페이지.
주류 브랜드와 캐릭터가 콜라보를 할 수 있다는 뜻은 더 이상 캐릭터가 아이들만의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캐릭터로 젊은 감성을 건드려 젊은 주류 브랜드로 재탄생할 수 있었던 콜라보 사례이다.
최근의 소비자들은 광고나 브랜드 소식도 그들이 원하는 ‘셀럽’과 함께라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 그들이 열광하고, 거대한 팬덤이 구성된 그 어떤 종류의 ‘셀럽’을 잘 탐구했다가 콕 집어내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는 것이 PR마케터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또 한번 실감한다. 나의 브랜드가 가질 수 없는 색을 콜라보를 통해 채워주는 것은 소비자와 마케터에게 상호 이득이 되는 현명한 방법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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