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뉴스의 새로운 실험

2014. 2. 5. 12:02INSIGHT

여러분은 뉴스를 주로 어디서 접하나요? 아무래도 요즘은 종이신문보다는 모바일 뉴스 등을 통한 디지털 환경에서 접하는 분들이 더 많으리라 여겨지는데요

 

그러다 보니 종이신문의 영향력은 점차 감소하고 그 동안 디지털 환경에 더디게 변화해 오던 신문사들도 새롭게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며 변화를 꾀하는 모습입니다.

 

이른바 멀티미디어뉴스, 인터랙티브뉴스라 불리는 시도들인데요, 멀티미디어뉴스는 기존의 텍스트 중심의 뉴스를 벗어나 생동감 넘치는 동영상, 이해를 돕는 인포그래픽, 사진, 음향 등을 동원해 새로운 저널리즘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런 멀티미디어뉴스는 2012년 뉴욕타임스가 워싱턴주 캐스케이드 산맥을 덮친 눈사태를 다룬 스노우 폴(Snow Fall) 기사가 그 시초로 꼽히는데요, 웹상에서 스크롤을 내리며 기사를 읽어내려 가는 가운데 60여 개의 비디오와 모션그래픽을 적절히 편집해 이해를 높였습니다. 그야말로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인데요뉴욕타임스의 ‘Snow Fall’ 디지털 기사는 2013년 퓰리쳐상(Pulitzer Prize) 기획보도 부문에서 수상을 기록하기도 했죠.

▶▶ Snow Fall 기사 보기 http://is.gd/gh6RcW

 

 

뉴욕타임즈가 캐스케이드 산맥의 눈사태를 취재한 ‘Snow Fall’ 기사.

스크롤을 내려가며 사건의 원인, 원리 등을 텍스트와 동영상으로 설명하고,

눈사태를 목격한 사람들의 인터뷰 등을 클릭해가며 볼 수 있다. 

 

 

국내 미디어에서도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매일경제, 시사IN, 아시아경제 등이 멀티미디어뉴스를 하나둘씩 선보이며 멀티미디어뉴스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 중 경향신문의 손가락’ 멀티미디어뉴스와 매일경제의 이름은 당대불패’ 멀티미디어뉴스를 살짝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경향신문의 ' 손가락국가정보원 2012 대선개입 사건을 텍스트, 영상, 인포그래픽, 사진 등을 적절히 활용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데요, 디지털뉴스국, 편집국, 디자인팀, 미디어전략실 등 여러 부서의 구성원 10명이 약 석 달 간 협업해 완성했다고 합니다.

▶▶ 그 놈 손가락 기사 보기 http://is.gd/XVj3Ar

 

경향신문이 지난 1 22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디지털스토리텔링 그 놈 손가락

신문 지면의 한계를 뛰어넘을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시각 자료를 클릭하면 세부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매일경제가 제공하는 온라인신문 매경e신문(digital.mk.co.kr)은 2014년부터 청마의 해를 맞아 이름은 당대불패’라는 이름을 가진 경주마의 이야기를 담은 멀티미디어기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대통령배 3연패를 비롯해 32차례 경주에서 무려 19번을 우수한 국산 최고 경주마 당대불패의 이야기를 텍스트와 9편의 동영상, 다양한 사진과 인포그래픽 등에 담고 있습니다. 모바일 버전도 별도 제작해 태블릿PC와 스마트폰 어디서나 최적화된 디지털 콘텐츠를 볼 수 있습니다.

▶▶ 그 놈 손가락 기사 보기 http://digital.mk.co.kr/horse/

 

매일경제의 온라인신문 매경e신문에서 2014년 청마의 해를 맞아 선보인 한국 토종 경주마의 이야기를 담은 멀티미디어기사.

동영상, 인포그래픽, 사진, 음향을 복합적으로 즐길 수 있는 진화된 입체형 뉴스를 지향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경주마 이야기인데다가 무려 원고지 140장 분량에 달하는 내용을 넘기려니 끝까지 보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ㅠㅠ

 

 

앞서 본 멀티미디어기사에서 보듯 심층취재를 바탕으로 한 깊이 있는 보도와 다양한 시각 자료를활용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점은 크게 환영할 만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시작 단계이다 보니, 한계도 분명 존재합니다. 무엇보다 실시간 디지털환경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긴 호흡의 멀티미디어기사들이 매력적일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뉴욕타임스의 ‘Snow Fall’기사 역시 호평을 들었지만 기사를 끝까지 읽은 독자가 드물다는 단점을 지적받기도 했다는군요.

 

또한, 취재 아이템 선정에서부터 취재, 기사작성, 인터넷기술 구현에 이르기까지 더 많은 수고가 필요한 멀티미디어기사의 경우, 많은 신문사들이 유료화를 목표로 실험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수익성 해결의 문제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멀티미디어뉴스의 등장으로 앞으로 보다 전문화된 뉴스를 소비할 수 있을지, 저물어가는 종이신문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앞으로가 궁금합니다. 과연, 우리는 뉴스를 더 이상 ‘읽지’않고 ‘시청’하게 될지, 멀티미디어뉴스의 새로운 실험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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