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8. 09:25ㆍINSIGHT
문형진 상무
진짜 줏으러 내려가다가 도로 불려오곤 했지만…
그 과장님에게 많이 배웠다. 20여년이 흐른 지금도 한달에 한두번 연락하며 친하게 지내는 인생 선배가 된 분.
보도자료 쓰기는 정말 어렵다. 이제는 내가 자료를 쓰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후배들 자료를 보면서, 홍보 교육을 다니면서, 고객사 보도자료를 검토하면서 느끼는 바가 많다. 글이라는 것이, 소위 문리(文理)라 하는 것이 후천적인 교육으로 낮은 수준에서 일정수준으로 올라가기에는 한계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보도자료의 속성이 기자나 언론이 그 자료에 관심을 갖고, 그 내용을 기사화 하기 위한 정보제공 수단으로 본다면 글을 잘쓰고 못쓰고는 좋은 보도자료 작성과 약간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본다.
혹자는 보도자료는 기사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써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결국 기사는 기자가 쓰는 것이고 홍보담당자가 쓰는 보도자료는 기자가 그 사실을 보도할 공감을 이끌어내는 수준이면 된다고 본다.
역시 팩트가 제일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뉴스 가치를 갖고 있어야 쓰기도 쉬운법이고 이리저리 다양한 포인트를 찾기도 용이한 법이다.
두번째로 그 내용중에서 나는 대표메시지, 또는 제목과 소제목, 아니면 다른말로 언론사 속어인 ‘야마’라고 본다. 보도 당하려는(?) 그 내용중에서 독자나 시청자의 이익이나 관심에 부합하는 대표 메시지가 마찬가지로 중요하다고 본다. 소위 명분이랄수 있는…
명분은 내가 공감하는 대표 메시지라 할 수 있는데 기자,독자,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효과적이다. 나의 관점이 아니라 남의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뉴스가치를 한마디로 요약해 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보도자료를 작성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내가 홍보하려는 아이템의 가치에 주관적인 기준이 개입되는 편견이 작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내가 홍보하는 아이템을 사랑하는 것도 중요하고 소신을 피력하는 것도 좋지만 그 안에서 최대한 객관적일 필요는 있다.
예전에 어떤 건강보조식품을 홍보한적이 있다. 그 제품이 치매에 상당히 효과적이었는데 치매관련 효과는 과거에 수차례 보도된적이 있어 약간 식상한감이 없지 않았다. 팀원들과 내부적인 토의 결과 ‘학습효과 높이고 알츠하이머 인지개선 효과 탁월’로 대표 메시지를 내세운적이 있다. 보조메시지로 ‘기억력 개선에 도움’이라는 부분을 더해서…
결과는 상당히 좋았다. 학습효과와 기억력 개선이라는 부분이 부각되면서 상당히 양호한 홍보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고객사가 직원들의 복리 후생 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체력 증진 프로그램을 내놓은 것을 홍보한 경우가 있었다. 피트니스센터 무료 강습이나 회사내에 관련 시설을 배치하여 적극적으로 직원들의 건강을 회사가 챙기는 것인데…통상적으로 생각나는 ‘직원 건강, 이제 회사가 챙긴다’라는 대표메시지에서 벗어나 ‘체력은 국력(國力)’에서 차용하여 ‘체력은 사력(社力)’이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돌린적 있다. 역시 결과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기업의 경쟁력은 직원들의 건강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어필한 것이다.
홍보라는 업무 특성상 고객사의 비밀 보호 때문에 일일이 사례를 열거하기는 어렵지만 대표메시지를 제대로 뽑아내서 보도자료 제목화 한다면 성공적인 홍보에 한걸음 더 다가 갈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눈길이 가는 보도자료를 만들기 위해 사실을 과장하거나 거짓말 하는 것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 있는 사실중에서 전문가의 눈으로 언론사가 공감할 수 있는 최고의 메시지를 뽑아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상시 사회현상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며 호기심과 창의성으로 무장해야 한다. 신문,방송,책도 많이 보면서 통찰력과 문리(文理)를 키워야하며 무엇보다 일단 많이 써보아야 한다. 많이 써보며 질책도 많이 받아봐야 실력이 오를 수 있다고 본다. 상사나 타인의 지적을 무서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새로운시각으로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
눈물젖은 보도자료를 써본 사람만이 보도자료를 논할 자격이 있다고 해야할까?
“좋은 보도자료란 렉커차 한대가 여러대를 힘겹게 끌고 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우측 사진처럼 하나의 명쾌한 컨셉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낫다고 할까?
(2011년 7월 목동근처에서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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