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대고객 커뮤니케이션에서 아쉬움을 느끼다

2012. 4. 12. 14:19INSIGHT

동네에 자주 가는 빵집이 있습니다.

대기업 계열의 프랜차이즈 빵집인데 들어서면서부터 살짝 신경이 쓰입니다.

자동문 앞에 떠억 하니 붙어있는 경고문 때문입니다.

 

"애완견 출입금지!"

여러분들은 어떤 느낌이 드시는가요?

저는 개를 키우지는 않습니다만 이런 형태의 대고객 커뮤니케이션은 문제라고 봅니다.

그 회사나 그 빵집의 주인은 털이 날려 빵집 위생상 좋지 않아 보이는 것을 막고자 이런 경고문을(?) 내걸었을 겁니다.

당연히 의도는 수긍이 갑니다. 그러나 좀 더 고객을 배려하는 커뮤니케이션을 하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사랑하는 애완견은 잠시 밖에 두고 오시면 어떨까요? ^^"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더라도 고객(개를 키우는 사람)을 배려하는, 고객과의 눈높이를 맞추는 커뮤니케이션은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다른 대기업 계열의 리조트에 차를 대려는 순간 이런 문구가 현수막으로 크게 걸려 있습니다.

 

 

"차량의 파손 및 도난 등에 대하여 당사는 책임이 없으니 각별한 주의를 바랍니다"

너무 자극적이지 않나요?

굳이 저렇게 말하지 않아도 될 듯싶습니다.

물론 많은 도난 및 파손사고가 일어나고, 일부 블랙컨슈머가 기업의 보상 규정을 악용하여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들이 빈번해 이를 막고자 또는 법적인 책임을 피하고자 하기 위한 행위로 보이지만 너무나 직설적이고 자극적입니다.

 

당사의 책임이 없다고 회피하는 듯한 문구보다 좀 더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는, 유머와 재치가 돋보이는 문구를 개발하면 어떨까요?

 

업종은 다릅니다만 아래와 같은 재치는 어떨까요? 여유와 배려가 느껴집니다.

 

 

그래서 기업의 대고객 커뮤니케이션은 신중해야 하고 정교하게 설계되어야 합니다.

제품 사용설명서만 보더라도 불친절하고 알아듣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글과 말을 잘 쓰고 잘 하느냐의 문제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글과 말이 훨씬 더 감성적이고 설득력이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분야에서 홍보전문가들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또는 소통을 어떻게 하느냐가 정말로 중요한 시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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