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알원 정재윤AE의 크로아티아 안식월 휴가기

2014. 3. 24. 15:00LIFE

아드리아해의 진주를 품은 나라, 크로아티아

 

안녕하세요? 피알원 2본부 3팀 정재윤입니다. 저는 올해 초, 피알원에서 근무한지 3년이 되어 한 달 동안의 안식월 휴가를 받았습니다~

 

저에게 지난 2013년은 정말 바쁜 한 해였기에, 또 다른 도약을 위해 충분히 리프레쉬할 수 있는 안식월을 너무 기다려왔었죠~ 그렇게 해서 그동안 너무나 가보고 싶었던 크로아티아와 스위스, 체코를 다녀왔습니다.^^

 

벌써 여행을 다녀온 지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행 내내 느꼈던 감동은 아직도 생생하네요. 각 여행지마다 좋은 추억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자동차 여행을 하며 인상 깊었던, 그리고 또 가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던 크로아티아에서의 감동을 피알워너분들과 공유하려 합니다.

 

 

 

 

난생 처음 18일의 긴 여행을 준비하며...

 

제가 크로아티아라는 나라를 알게 된 건 꽃누나 프로그램의 예고편이었습니다. 1분도 안 되는 짧은 영상이었지만 배경으로 나왔던 크로아티아의 인상은 너무나도 강렬했고,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면 언젠가 꼭 가보리라 다짐했었지요.

 

난생 처음으로 가는 18일 이라는 긴 여행이었기에 그 어떤 여행보다 완벽하게 루트를 짜고 싶었고 그래서 정보를 수집하고 계획을 준비하는 데만 한 달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 같네요.

 

아래 표는 제가 여행 계획을 세우며 작성한 표인데요. AE의 직업병 때문인지 저도 모르게 이렇게 엑셀로 정리하고 나서야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

 


평소 PR행사를 준비할 때처럼 만들었던 이번 여행 스케줄표.

 

 

일정이 확정되었으니 그 다음은 여행 동행을 구하는 일이었습니다. 사실 혼자 다니는 여행도 매력적이지만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여행의 추억을 누군가와 함께 나누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에 네이버 여행카페를 통해 동행을 구해봤습니다. 영화사에서 일하는 친구, 변호사로 막 일을 시작한 친구, 그리고 아이 둘의 커리어우먼 누님까지 여행 후에도 계속 연락하고 지내게 된 소중한 인연을 만났네요~

 

크로아티아는 지도로 보면 아드리아해를 끼고 남북으로 길게 뻗은 듯한 모습인데요, 그래서인지 저에게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던 건 바로 해안도로의 절경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자동차 여행을 택한 계기였구요. 저와 일주일을 함께 한 녀석은 바로 평소에도 너무나 운전해보고 싶었던 시트로엥의 중형세단 C-엘리세였습니다.

 

 

크로아티아 자동차 여행의 발이 되어준 시트로엥 C-엘리세 
 

 

실내공간도 넓고, 트렁크 공간도 4명의 큰 여행가방이 거뜬히 들어갈 정도로 넉넉한 것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차를 예약할 때는 크로아티아 로컬브랜드 ‘Nova‘에서 예약을 했는데요, 글로벌 브랜드인 헤르츠나 에이비스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서 차량을 렌트할 수 있었답니다~

 

 

자그레브의 산마르코 성당과 돌라츠 시장

크리아티아로 향하기 전에 이미 꽃누나 시리즈로 완벽히 학습을 한 터라... 방송으로 본 지역을 그대로 따라가면, 여행의 감동이 덜하진 않을까 살짝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관광지에서 작은 골목길까지, 친절한 사람들과 맛있는 먹거리까지, 발길 닿는 곳곳마마 색다른 감동이 저를 흥분시켰습니다.

 

크로아티아에서 첫 발을 디딘 곳은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였습니다. 수도이긴 하지만 자그레브는 생각보다 큰 도시는 아니었습니다. 대부분의 관광지가 시가지에 몰려 있기 때문에 전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데요, 숙소에 짐을 풀고 저흰 바로 산마르코 성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산마르코 성당은 지붕이 모자이크 형식으로 되어 있어 왠지 레고의 느낌도 살짝 나는 귀여운 성당입니다. 개방은 하지 않아 안으로 들어가보진 못해 아쉬웠지만, '내가 진짜 크로아티아에 왔구나' 하는 벅찬 감정을 느끼기엔 충분했습니다.

 

 

자그레브 산마르코 성당

 

 

크로아티아 2일차, 빨간 파라솔과 활기찬 상인들이 유명한 자그레브의 ‘돌라츠 시장’으로 가기 위해 저와 일행은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활기찬 아침시장의 가판에서는 주로 과일을 많이 팔았고, 지하 시장으로 들어가니 와인, 피클, 치즈 등 다양한 음식을 팔더군요. 아무래도 여행기간 동안 먹을 과일과 각종 반찬들은 시장에서 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넉넉하게 구입했는데요, 그 중에서도 귤, 오렌지 등은 정말 당도도 높고 싱싱해서 완전 대만족이었습니다.

 

 

 

자그레브의 돌라츠 시장. 당도 높고 신선한 귤과 오렌지 강추! 

 

 

바다가 들려주는 오르간 소리~ 자다르

이제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입니다. 저희와 일행은 ‘자다르’로 이동했는데요. 이때부터 숙박은 아파트에서 묵기 시작했습니다. 비수기라는 점과 4명의 인원이 가격을 나눠냈기 때문에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빌릴 수 있었는데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직접 저녁을 만들어 먹고, 맥주 한잔을 기울이며 일행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던 것이 여행의 기분을 한층 업시켜 주었네요~

 

스플릿에서 빌린 아파트 숙소 테라스에서

 

자다르는 바다 오르간이 유명한데요, 크로아티아의 천재 설치 예술가 ‘니콜라 바시츠’가 2005년에 만든 세계 최초 바다 오르간이라고 합니다. 75m의 대리석 계단 아래에 설치된 35개의 파이프로 구성된 바다 오르간은 파도의 세기와 양에 따라 파도가 파이프 안의 공기를 밀어내며 각각 다른 소리를 내어 연주합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는 해가 지기 직전이었는데 석양을 바라보며 한참 동안 바다 오르간의 연주를 즐겼답니다~

 

 

 

파도가 대리석 계단 아래 파이프로 밀어넣는 공기로 만드는 아름다운 바다 오르간 소리를 들으며

 

 

아바타의 모티브가 된 곳, 플리트비체 공원

자다르에 이은 다음 도시는 바로 플리트비체였습니다. 플리트비체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이 유명한데요, 영화 ‘아바타’의 모티브가 되었다고해 더 유명합니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16개의 호수와 92개의 폭포로 이루어진 하나의 거대한 공원으로 그 웅장한 크기만큼 트래킹 코스도 총 11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다만 제가 도착하기 전날 폭설이 내려 아바타에서의 느낌을 받기는 어려웠습니다. ㅜㅜ

 

 

방문 당시 눈에 덮인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왼쪽)과 눈이 오지 않았을 때의 또 다른 매력적인 풍경(오른쪽)

 

 

눈 때문에 기대했던 감흥이 덜 했음에도 공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그 웅장한 스케일에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은 물과 잘 보존된 자연상태는 왜 이곳이 관광지로 유명한지 몸소 얘기해주고 있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보겠다는 생각에 무릎까지 쌓인 눈을 헤쳐가며 6시간 정도 걸었지만, 워낙 규모가 큰 공원이어서 그런지 결국 절반도 못보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

 

 

아드리아해의 여유를 선사해준 스플릿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의 웅장함을 뒤로 하고 향한 다음 여행지는 바로 ‘스플릿’ 이었습니다. 스플릿을 유명하게 만든 건 로마 황제 중 유일하게 자진 은퇴한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은퇴 후 지낼 궁전을 지은 때부터라고 하는데요,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은 15세기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스타일의 건축물 등이 현존한다는 이유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스플릿은 관광 포인트가 모여있는 구시가지뿐만 아니라 일반 주택가까지 발길이 닿는 곳곳이 너무 아름다운 도시인데요, 미로 같은 구시가지를 빠져 나오면 또 다른 이국적인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저를 설레이게 만들었습니다. 야자수가 길게 늘어선 리바(Riva)거리, 노천바, 그리고 갈매기들이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항구의 풍경이 그림같이 펼쳐진답니다.

 

 

 

바다와 맞닿은 스플릿 리바 거리와 크로아티아 여행 내내 친구가 되어준, 내 인생 최고의 맥주 오주이스코

 

 

해변의 노천바나 벤치에 앉아 항구와 아드리아해를 바라보고, 천천히 걷다보면 크로아티만이 가지고 있는 동유럽의 여유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답니다. 그래서인지 노천바에는 관광객으로 가득했습니다. 꼭 노천바가 아니더라도 눈앞에 해변이 내다보이는 길바닥에 자리를 잡고 앉아 프리스타일로 맥주 한잔 즐겨보는 것도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해변을 바라보며 맥주를 한잔 마시다보면 난생 처음보는 사람들과도 자연스럽게 얘기하며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것도 여행의 묘미인 것 같습니다. ^^ 이러한 환경에 감사하게 되고, 또 이러한 소소한 것들이 추억이 되어 갑니다.

 

이 녀석은 크로아티아 여행 내내 저와 함께 한 ‘오주이스코’라는 크로아티아 맥주인데요, ‘꽃누나’에서도 시원하게 이 맥주를 마시는 모습이 나오는데 지금까지 마셔본 맥주 중 최고로 손꼽아도 아깝지 않을 맛입니다. 나중에 크로아티아 가시는 분은 꼭 추천합니다 ㅎ

 

 

지상의 천국 두브로브니크

마지막 여행지, 그리고 이번 여행 중 최고라고 손꼽는 도시 두브로브니크입니다. ‘아드리해의 진주’라고 불리우는 두브로브니크의 구시가지는 길이 약 2km, 높이 23~25m, 두께 1~6m의 석회암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중세 성곽도시의 경관이 잘 보존되어 있어 1979년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는데요, 특히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가 “지상의 천국을 보려거든 두브로브니크로 가라”라고 예찬했을 만큼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중세 성곽도시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두브로브니크 관광 중 최고의 코스는 바로 성곽투어입니다. 2km의 성곽 위를 걷는 이 투어는 한쪽으로는 온통 주황지붕의 주택들이 이루는 아름다운 구시가지의 경치와 다른 한쪽으로는 가파른 절벽과 에메랄드 빛깔의 아드리해를 볼 수 있는 최고 인기 코스입니다.

 

 

 

한쪽으로는 구시가지가, 또 다른 한쪽으로는 바다와 절벽이 펼쳐지는 두브로브니크 성곽 투어

 

 

저는 첫 날 일행들과 함께 거닐었던 성곽을 여행 마지막 날 다시 한번 걸었는데요, 여행 내내 흐린 날씨 때문에 두브로브니크의 멋스러움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는 아쉬움 때문이었습니다. 마지막 날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혼자 두브로브니크 성곽을 걸으며,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두브로브니크 스르지산 전망대(왼쪽)와 구시가지(오른쪽)에서

 

 

이렇게 18박 19일의 일정 속에 스위스, 체코, 그리고 크로아티아로 이어진 여행을 모두 마쳤습니다.

 

여행 계획을 세우고 동행을 구하고... 여행 중에 만났던 다양한 사람들, 그리고 잠시나마 현실에 얽매이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안식월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땐 왠지 모르게 제 자신이 한 걸음 더 성숙해진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이라 어렵고 걱정도 됐었지만.. 그래서 망설이기도 많이 망설였지만.. 여행을 마치고 다시 회사에 복귀한 지금, 돌이켜보면 기대 이상의 감정들을 느끼고온 소중한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리프레쉬가 필요한, 그리고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은 피알워너가 있으시다면, 지금 바로 크로아티아행 비행기표를 예약하세요. 분명 기대 이상의 깨달음과 행복을 얻으실 수 있을 거라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피알원 2본부 3팀 정재윤 대리가 피알원 3년 근속마다 주어지는 유급 안식월 휴가를 마치고 돌아와 쓴 크로아티아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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