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알원 신입AE의 입사 전 버려야 할 OO?

2011. 8. 28. 17:50LIFE

섹스앤더시티의사만다의 직업은 바로 홍보대행사 대표.

PR
이란 분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흔히 홍보하는 일을 한다고 하면 흔히 사만다처럼 트렌디하고 시크한 커리어우먼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저만의 생각은 아니죠….?) 뭘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멋진 직업일 것 같다는 상상을 하는 거죠..
사실 우리나라에서 PR AE란 직업이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다양한 상상(?)들을 불러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지 홍보대행사에 처음 들어오게 되면 어떻게 홍보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라는 질문을 빼놓지 않고 받게 됩니다.

그리곤 정해진 레파토리처럼 생각했던 일과는 많이 다르죠?”라는 질문을 어김없이 받게 되죠.

첫 번째 질문의 경우, 주로 학교 강의를 들으며 PR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대답이 많습니다.

홍보를 전공하지 않은 저의 경우는 대학생 때 PR공모전에 참가하며 PR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사실 광고 공모전에도 여러 번 참가해 보기도 했는데요. ‘PR 공모전에도 참가해보고, 광고 공모전에도 도전해 봤는데…, PR공모전에서만 수상을 해 이쪽이 내 길인가 싶어 PR에 몸을 담게 되었다.’고 농담 삼아 말하곤 했죠.^^

이렇게 수업이나 공모전 혹은 홍보회사의 블로그(오해의 소지가 너무 높네요. 일방적인 비판이 아니니 오해없이 받아들이시길 부탁드려요ㅠ_)만 보고 홍보대행사 업무를 판단한다면,

생각했던 일과는 많이 다르죠?”라는 두번째 질문에 아주 머쓱한 표정으로 라고 대답하게 될것입니다.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하하;)

친절한 안내의 말씀을 드리자면, 커리어우먼의 멋진 모습만 상상만 하고 입사한다면초기에 큰 정신적 혼란을 겪게 될 것입니다.

어떤 정신적 혼란일까요?

실제로 홍보대행사에는 원대한 꿈을 품고 인턴 경험을 하러 들어왔다가 포기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렇게 돌아서는 이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자신들은 홍보대행사의 업무가 메시지 개발, 기획 업무 등등을 하는 일인 줄 알았다는 거죠. 그렇다면 홍보대행사 PR AE가 그런 일을 안하는 걸까요? 물론 그런 일들 또한 AE의 업무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그들의 진짜 불만은 무엇이었을까요?

감히 예측해보건대 나는 기획을 하러(혹은 배우러) 왔지 이런 일을 하러 온 것이 아니다란 생각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홍보대행사에는 어떻게 생각하면 자잘하다고 할 수 있는 일들이 상상 이상으로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그 대부분이 훌륭한 기획을 토대로 홍보를 실행하기 위해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일들이지요. 그런 자잘한(?) 업무는 보통 인턴이나 신입의 임무가 되곤 하죠. 인턴이나 신입 AE는 아직 할 줄 아는게 없으니 그런 일을 담당하게 되는 걸까요?

물잔에 물이 반 정도 담긴 것을 보고 물이 반 밖에 안남았네물이 반이나 남았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죠.
생각의 차이는 태도의 차이를 만들게 마련입니다. 앞서 제기한 의문 또한 그렇습니다.
턴이나 신입AE가 할 줄 아는게 없어서 그런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들은 영원히 할 줄 아는게 없는 AE로 남거나 홍보를 떠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홍보를 하기 원하는 AE라면 그 자잘한 업무에서도 내공을 쌓는 기회로 삼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한 패션업계 클라이언트 마케팅 담당자님께서 들려 주신 이야기입니다.
담당자님은 신입이 들어오면 먼저 창고 정리하는 일을 시켜보신다고 합니다. 물론 전날 내일 창고 정리를 하게 될 거라고 일러두고 말이죠. 그런데 간혹 창고 정리를 하는 날 치마를 입고 오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그럼 그 담당자분은 이렇게 생각한다고 하더라구요.
OUT’
그 담당자님께서는 신입은 무엇보다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 태도는 누구한테 잘 보이기 위한 태도가 아니라 정말 바닥부터 구를(?) 자세가 되어 있는지를 말하는 것이죠.
홍보대행사 입사를 꿈꾸며 당당하고 시크한 모습의 커리어 우먼의 환상을 품고 있다면 그 환상은 잠시 접어두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대단한 일을 하게 될 거란 기대보다는 작은 일부터 제대로 해내며 내공을 쌓는다는 마음 가짐을 갖는 자세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글을 쓰다보니 지금 나의 태도는 어떠한지 되돌아 보게 되네요. 그리고 입사 전 PR AE에 대해 꺼내기도 민망한 상상들을 했던 일이 자꾸 떠올라 얼굴이 붉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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