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AE의 역할은 넓고도 다양하다! 강단에 선 피알원 이혜리 대리

2012. 9. 30. 23:35LIFE

여러분은 '홍보AE'라고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노트북 앞에서 열심히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모습? 대규모 행사장에서 관계자 목걸이를 걸고 바쁘게 뛰어다니는 모습?

 

자, 여기 수십 명의 청중 앞에서 강의를 진행하는 홍보AE가 있습니다.

'홍보AE가 강사도 아닌데 강의까지 해?'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으실텐데요,

홍보AE의 역할에 '교육'이라는 또 하나의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피알원의 팔방미인! 이혜리 대리님입니다!!^^

최근 매주 경주에 있는 월성원자력본부를 오가며 12회에 걸친 월성 원자력 교육을 멋지게 마친 이혜리 대리님의 강의,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았습니다!

 

 

 

 

 

블로그 기자단 :

원자력 교육이라 하면, 보통 어렵고 복잡한 원자력의 원리 같은 것을 설명하는 수업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홍보회사 피알원의 홍보AE가 그런 강의를 하진 않으셨을 테고... 이번에 진행한 월성 원자력 교육, 무엇을 교육하는 강의였나요? 설명 좀 부탁 드려요~

 

이혜리 대리 :

월성 원전이 1982년에 30년 운영 허가를 받은 후 올해 11월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요, 추가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법적 절차와 안전성 검증을 받아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정부 쪽에서 진행을 하지만 월성 원전을 홍보하고 있는 저희의 입장에서는 월성 지역 주민들의 수용성 제고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죠. 지역 주민들의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월성 원전의 계속 운전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알려야 했는데 이를 위해 월성 원자력 교육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블로그 기자단 :

그럼, 월성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월성 원전의 계속 운전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신 건가요?

 

이혜리 대리 : 

월성 주민들께 직접 교육을 하는 방식은 아니었구요~ 대신 월성 원전에 근무하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함으로써 그 분들을 저희의 홍보요원(!)으로 만들고, 나아가 그 분들이 지역 주민들께 월성 원전 계속 운전의 필요성을 더 잘 알릴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의 강의였습니다. 

 

강의의 내용은 원자력의 기술적인 면보다는 월성 원전 수용성에 초점을 두고 진행했어요. 강의의 수준도 지역 주민의 눈높이에 맞췄구요. 지역 주민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너무 깊지 않게, 피부에 와닿을 수 있는 내용을 위주로 준비했답니다. 특히 이번 강의는 '원 보이스(One Voice)'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했는데요, 계속운전에 대한 객관적인 내용을 전 직원들에게 동일하게 전달해야했기 때문에 12회의 강의를 제가 진행하게 되었던 거죠.

 

 

 

블로그 기자단 :

보통 이런 교육은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직원들이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대리님이 직접 교육의 강사로 서게 된 계기가 있나요?

 

이혜리 대리 :

아무래도 제가 처음으로 맡았던 한수원 신규부지 홍보 이력이 큰 플러스 요인이 되었죠.^^ 한수원 측에서도 이 교육의 진행을 위해 원자력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강사가 필요했는데요, 한수원 신규부지와 월성 원전의 홍보를 맡고 있는 저희 피알원에서 먼저 한수원 쪽에 저를 추천했고 한수원에서 논의를 거친 후 저를 강사로 최종 승인해 주었습니다.

 

블로그 기자단 :

대리님께서는 피알원 송년회 사회 등 사내에서도 활약을 펼치고 계신데요~^^ 사회 보는 거 말고도 예전에 이런 강의를 진행해본 경험이 있었나요? 많은 인원 앞에서 강의를 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요~

 

이혜리 대리 :

제가 언론홍보학과 출신이고 방송 쪽으로 꿈을 가지고 있었던지라 대학 시절에는 영상제와 같은 축제에서 사회를 봤었지만 '강의' 타이틀을 가지고 남 앞에 서는 건 처음이었어요. 그리고 한 명을 대상으로 하든 백 명을 대상으로 하든 누군가를 위해 강의를 한다는 것은 똑같이 떨리고 많은 준비를 필요로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은 수강 인원은 저에게 큰 부담은 되지 않았어요. 

 

정말로 부담이 됐던 것은 교육을 듣는 월성 원전 직원들이 저보다 현장에서의 경험도 풍부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는 거였죠, 그래서 제가 그 분들 앞에서 강의를 한다는 사실이 굉장한 부담으로 다가왔답니다. 하지만 강의를 계속 진행하면서 부끄럽지만... '내가 전하는 것은 홍보적 접근이다, 따라서 수용성에 관해서는 내가 전문가이고 잘 알고 있다'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마음을 고치고 강의를 진행하다 보니 초반에 가졌던 부담감과 두려움이 어느샌가 극복되었던 것 같아요.

 

 

    

 

블로그 기자단 :

처음 진행하는 강의였던 만큼 크고 작은 돌발사고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돌발사고나 재밌었던 일 등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이혜리 대리 :

마지막 강의 때 잘 나오던 ppt 화면과 영상이 5분간 나오질 않았던 적이 있었어요. 이 상황을 잘 넘겨야 하는데 농담을 하거나 게임을 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었고... 난감했죠.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전 날 같은 팀 박승호 대리님이 읽어보라고 주신 자료들이 있었어요. 월성 원전에 관련된 자료였는데 그 내용을 토대로 당일 월성 원전과 관련된 신문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요. 솔직히 준비된 멘트가 아니었기 때문에 좀 횡설수설했을 수는 있었겠지만 직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내용이라 그런지 집중도도 높고 많이 공감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사전에 ppt와 영상에 대한 체크를 철저히 하고 혹여나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해당 이슈에 대한 아침 신문은 꼭 읽고 가는 좋은 습관이 생겼어요.

 

블로그 기자단 :

평소 홍보AE 업무 보시랴, 강의 준비하시랴 무척 바쁘셨을 것 같은데요... 강의를 진행하면서 특별히 신경 쓴 점이 있다면요?

 

이혜리 대리 :

이야기할 때 신뢰감을 주기 위해 많이 노력했어요. 제가 자신감을 가지고 이야기 해야 교육을 듣는 분들도 신뢰를 가지고 들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회가 거듭될수록 그 부분을 더욱 보완해서 강의를 진행했어요.

 

강의 초반에는 교육을 듣는 직원들과 어느 정도 친해져야 할 필요도 있었기 때문에 저는 꼭 아이스 브레이크를 준비해 갔답니다. 저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이런 아이스 브레이크 또한 하나의 좋은 소통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일방적인 텍스트 위주의 강의보다는 중간 중간에 Q&A 시간과 동영상 자료도 삽입함으로써 쌍방향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노력했어요.

 

커뮤니케이션 방식 외에도 강의할 때의 옷차림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최대한 전문가의 느낌을 주기위해 강의할 때 만큼은 단정한 옷차림을 하도록 신경썼어요.

 

 

 

 

블로그 기자단 :

이제 강의가 12회로 완료가 되었는데요, 그동안 강의를 진행하면서 대리님 스스로가 이 강의를 통해 얻은 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나요? 

 

이혜리 대리 :

하루에 세타임씩 강의를 했었는데요, 사람들 앞에서 오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작업인 줄 처음 알았어요. 그래서 첫 날에는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말 그대로 떡실신(!)이 되었답니다^^; 하지만 강의를 위해 아침 저녁으로 비행기를 타거나 KTX를 탈 때면 여행가는 기분이 들어 설레기도 했고 아침 맑은 하늘과 저녁의 노을도 볼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답니다.^^

 

그리고 홍보AE로서 쌓아온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이번 강의를 통해서 활용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직접 대상자들을 상대로 어떻게 설득을 하고 공감을 이끌어 내야하는지를 배웠던 것 같고 많은 분들 앞에서 발표한다는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극복할 수 있었어요.

 

제가 좋아해서 매번 이야기 하는 고은 시인의 시구가 있어요.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이번 월성 원자력 교육도 저에게는 홍보AE로서의 또 다른 길을 만들어 가는 첫 발인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뿌듯했고 앞으로 또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잘 해내고 싶어요.

 

 

 

 

블로그 기자단 :

나중에 대리님처럼 이런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될 후배 홍보AE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마디 부탁 드릴게요~

 

이혜리 대리 :

저도 처음에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강의 업무를 받아 솔직히 부담스럽기도 하고 불평도 조금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해내고 나니 저에게 정말 유익하고 보람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다른 분들도 처음 해보는 업무가 주어졌을 때 그것을 단지 지시라고 생각하지 말고 '나에게 주어진 새로운 기회다'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해 임하면 좋겠어요. 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 홍보AE로서의 역량이 한층 커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거에요.

 

피알원에 입사하고 선배님들께서 홍보를 하면서 'Specialist'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던 말이 기억에 남아요. 'Specialist'는 시간이 지나면서 노하우를 통해 될 수도 있겠지만 때론 주어진 기회를 통해 스스로 만들어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누군가가 시켜서 한다는 마음가짐보다는 주도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하면 일하는 순간, 훨씬 집중도도 높아지고 즐거워질테니까요.^^

 

 

 

 

이혜리 대리님의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는 인용 시구가 인상에 남는 인터뷰였습니다.

새롭게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즐기는 대리님의 모습을 통해 저 또한 '나는 지금까지 내 앞에 놓인 길을 스스로 모른채 지나치진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되는군요~

 

이상 '팔방미인' 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이혜리 대리님과의 인터뷰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