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럼(Rum)같은 PR인이 되고 싶어요”, 장수진 대리

2017. 8. 18. 16:50LIFE

PR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특별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워 낙에 다방면의 끼와 센스가 적시적시에 발휘해야 하는 업무의 특성도 있고, 사실 광고나 PR을 하는 사람들 중엔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다들 많은 성향 때문인 것 같아요. 이번 스타상 역시 의외의 이력과 숨은 스토리가 많은 그녀입니다. 유치원선생님부터, 조주자격증을 가진 반 전문가 바텐더까지. 피알원의 위기관리 전문가로 성장하고 있는 장수진 대리를 만나봤습니다.

 

Q. 먼저, 스타상 수상하신 거 축하 드립니다. 위기관리에 능통하다는 평을 받았는데요~ 먼저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S&P 본부 컨설팅팀의 장수진 대리라고 합니다. 경상북도 원자력 클러스터와 기초연금 홍보를 진행했었고요, 지금은 한국수력원자력 관련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Q. 유치원 선생님을 하신 특별한 이력이 있다고 들었어요. 중간에 직업을 바꾸는 게 쉬운 건 아니었을 텐데, 새로운 직업을 찾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PR인에게 클라이언트가 있다면 유치원선생님도 학부모라는 클라이언트가 있거든요! 니즈를 파악하는 것에선 다르지 않아요. ^^ 농담이고요..하하

어떤 직업이든 스트레스가 생기기 마련인데요~ 어느 날 이 스트레스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일을 하다 보면 사실 크고 작은 스트레스가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잖아요? 그래서 이왕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할 거, 조금은 내가 더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해서 평소에 좋아하는 리스트를 써보니 신방과로 귀결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유치원 선생님을 할 때 ‘미디어교육’이라는 파트가 있었는데 참 재미있게 준비를 했었어요. 카메라교육을 하고 무언가를 찍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는 수업이었는데 저에게 참 의미 있게 다가왔던 수업이었어요. 그래서 유치원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그만두고 PR인이라는 꿈을 위해 대학원을 가게 됐죠 ^^

 

 

Q. 이번 스타상 수상자로 선정되신 이유가 다양한 고객사 ‘위기관리’ 프로젝트에서 큰 활약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더군다나 대학원에서 위기관리로 논문을 쓰셨다고… 위기관리라는 파트에 관심이 생긴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요?
A. PR은 설득커뮤니케이션의 일부잖아요. 제가 한창 설득커뮤니케이션을 배울 때 남양유업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기업의 사과문 하나에 평가가 엇갈리는 것을 보며 관심이 많이 생겼어요. 사과문을 어떻게 써야 설득이 될까.. 이를 고민하면서 논문의 주제로 확장했습니다. 기업에 대한 신뢰를 세분화하여 어떤 위기가 발생했을 때 기업 신뢰에 영향을 미치고, 이때 어떤 유형의 사과문을 써야 하고, 태도를 취해야 하는 지에 관한 논문을 썼습니다.

 

Q. 최근 대두되고 있는 위험사회에서 기업의 위기관리는 빼놓을 수 없는 이슈인 것 같아요.
실제 PR실무에서는 클라이언트들의 어떤 니즈가 있나요?

A. 앞서 얘기한 것처럼,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기업을 둘러싼 위기가 매우 다양화되고 세분화되었어요. 뿐만 아니라 위기가 확산되는 방식도 매우 다변화됐고요. 즉 기업이 Risk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높아 진 거죠. 소비자 불만, 제품 리콜, 지역주민과의 갈등 등. 위기에 대한 정답은 없어요. 하지만 어느 정도는 예상은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정답은 아니지만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느 정도의 ‘가이드’를 가지고 싶어하는 클라이언트의 니즈가 요즘 많아지는 것 같아요. 저 또한 위기는 준비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어느 기업이던 간에 위기는 오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류 기업이 되느냐 혹은 작은 이슈로 인해 소비자와 주주로부터 외면 받느냐. 이는 그 동안 발생할 위기상황에 대해 어떻게 준비를 했느냐에 달려 있을 거에요. 준비된 자와 준비되지 않는 자처럼, 기업의 위기상황도 마찬가지라고 봐요.

 

(좌)기초연금-찾아가는 홍보단 행사(서울역),

(우)수협중앙회-여름휴가 어촌에서 보내기 캠페인 포토행사(수서역)

 

Q. 기업 내부에서 위기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저의 짧은 소견을 말씀 드리자면, 선제적 대응과 내부 커뮤니케이션인 것 같아요. 아직까지 위기관리 준비에 대해 안일한 인식이 저변에 퍼져있거든요. 그렇다 보니 회사에 대한 위기가 발생 했을 때 회사의 일원들이 하나가 되어 이슈에 대해 동일한 목소리를 내는 One-voice 전략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아요. 이 기본 원칙이 흔들리면서 카더라 식의 또 다른 루머가 발생하게 되고 위기가 증폭되는 경우가 상당한 것 같아요. , 이슈에 대해 쉬쉬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정확하게 문제를 공유하고, 2의 루머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내부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PR인으로서의 목표 혹은 꿈이 있다면요?
A. 작게는 일을 잘 가르쳐주는 선배가 되고 싶어요. 선생님들도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공부하잖아요? 저도 제대로 알고, 제대로 된 프로세스로 잘 가르쳐주는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희망적인 큰 꿈을 말씀 드리자면, 보다 신뢰 있는 한국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어요.
위기라는 것. 결국 신뢰인 거잖아요. 사회를 믿을 수 없고, 국가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은 굉장히 불행한 사회인 것 같아요. 저는 대한민국의 위기를 잘 관리해서 국민들이 신뢰하고, 국민들이 행복한 그런 사회와 국가를 만들고 싶어요. 너무 큰 꿈인가요? ^^

 


장수진 대리를 인터뷰 하면서, 참 멋진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구나 라는 걸 느꼈습니다.
조주자격증을 가진 그녀는 ‘럼(RUM)’같은 PR인이 되고 싶다고 했는데요. 럼은 캐리비안 해적들이 마신 사탕수수로 만든 대중적인 칵테일인데, 콜라와 같은 음료수에 럼을 섞으면 전혀 다른 새로운 맛이 난다고 합니다. 대중적이지만 작은 것 하나를 첨가하면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럼(RUM)! 이게 바로 장수진 대리가 느끼는 PR의 매력이자 본인의 이상향이라고.

 

때로는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때로는 아이디어로 새롭게..다가가고 싶은 PR인의 욕심 아닐까요? 바텐더에 따라 수백 가지의 맛을 내는 칵테일처럼, PR인으로서 그녀가 만들어갈 앞날은 얼마나 다채로울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