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소통시대의 홍보인의 준비자세

2011. 11. 16. 14:28INSIGHT

SNS 소통시대의 홍보인의 준비자세

피알원 채재은 본부장
 
Episode # 굴지의 철강 OO기업 홍보팀장 상담
[고객사] "저희회사는 언론홍보를 주 커뮤니케이션으로 해왔지만 요즘 SNS가 대세이니까 저희도 SNS를 공격적으로 해야겠어요. 올해는 다른 홍보 활동은 접고 트위터랑 페이스북을 주 커뮤니케이션 으로 잡았습니다. 그래서 전문가이신 피알원을 모셨습니다."
[피알원] "다른 홍보 활동 없이요?"
[고객사] "네. 다른 것들은 할 만큼 했으니, SNS만 하고 싶어요. 모든 사람들이 저희 회사 트위터를 다 팔로잉하게 해주세요. 눈에 띄는 커뮤니케이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전략을 짜주세요! 예산은 OOO입니다."

고객사와 미팅 중에 난감하여 입을 꾹 다물었다. "할만큼 했다"는 홍보활동등을 물었고 원하는 바들을 적어 돌아왔다. 몹시 소극적으로 느껴질 어조로 "리뷰 후 답변드리겠습니다"를 남긴 채...

기업 홍보팀과 홍보대행사에서 잔뼈가 굵었고 홍보라는 일을 15년이나 해 온 나는 - 수십 개의 기업과 수백 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경험이 쌓여 - 고객사 몇 마디의 '척'하는 상담에 '착'할 수 있게 되었고, 고객의 needs를 간파하고 간략한 컨설팅을 쏟아놓을 수 있는 처지가 되었다. 그런데 이 상황은 난감하다. 아무리 에둘러도 '그냥 하던 일을 더 잘하세요!라고 솔직하게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B2B기업인 이 회사는 사실상 다양한 마케팅, 홍보 활동 중 SNS가 주가 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은 인더스트리에 해당한다. 주요 고객과 타겟이 기업이므로 대중에게 제품과 사업영역의 메시지를 도달시키는 것이 2차적인 홍보 과제인데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대중대상의 'ONLY' SNS만 하겠다고?
"한남대교 5번째 교량에 쓴 후판은 6mm이상의 강판으로 우리가 만든 제품입니다."라고 기업 트위터는 멘션하고, "아 그래서 다리가 튼튼했군요, 다른 다리를 건설할 때도 OO기업의 철강을 써 달라고 국민모두 건의합시다"라고 대중이 RT해줄 것인가?
물론 SNS를 통해 기업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친근감을 높여 기업의 밸류를 높이겠다는 의도를 알겠지만 HOT한 채널이 SNS라고 모든 홍보활동을 SNS로만 진행한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방향 설정이다.
더구나 소비재와 같은 제품도 아닌데 SNS를 통해 모든 사람과 소통할 필요까지 있을까? 소통은 좋지만 우선수위 NO.1은 아닌 것이다. 나는 이 기업에 홍보효과를 증진시킬 수 있도록 브릿지를 넓히는 정도의 SNS 연계 방안을 제시했고, 주 커뮤니케이션 채널로는 기존의 언론홍보와 B2B 마케팅 강화방안을 컨설팅 해주었다. 이후 예산은 커뮤니케이션 채널 전환이 아닌 홍보 강화로 기존보다 증액되었다.

이 상담사례처럼 대부분의 기업들이 전세계적으로 바람을 타고있는 SNS를 주목하고 있다. 전통적인 언론홍보에서 IMC로 홍보활동이 확장되면서 온라인홍보가 3년 정도 여세를 몰아왔고 최근 2년은 SNS의 열풍으로 SNS가 대중의 문화, 생활습관을 장악하고 이어 기업들이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이를 활용하고 있다. SNS로 대중이 빠져드니 기업들은 이를 주목하고 운영업체들의 밀어부침에 삼박자가 맞아 가장 뜨거운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SNS가 유행하니까 이를 적용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홍보에 효과적일 수 있으니 활용해야 하는 것이다. 모두가 RUSH하지 않도록, 필요한데 먼 산보듯 하는 이들을 가이드하기 위해 우리는 SNS의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
홍보대행사와 온라인 대행사와 같은 SNS 운영의 주체들은 현란하고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 기획하고, 색을 입히는 화가이자 더불어 성공적인 소통을 위한 진실하고 부지런한 운영자가 되어야 한다. 똑 같은 생산품을 찍어내는 공돌이가 되어선 안되나 최악은 모조품을 만드는 짝퉁 제조자도 더러 보게 된다. 이 기업에도 똑 같은 SNS를 제안, 저 프로젝트에도 유사한 포맷 적용으로  효과보다는 유행에 부합한다면 행정정시에 목을 맨 정치가들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트렌드를 만들어가야지 쫓아간다면 과연 프로라 할 수 있을까? 트렌드 선도까지는 못해도 쫓아가야하지 않아? 이렇게 생각한다면 당신은 영원한 2등일 것이다. 1등만 쳐주는 세상이라 한탄할지라도 1등을 향해야 발전하는 것이므로....

다시 강조한다면 기업의 홍보담당자들은 반드시 유행하는 것보다는 우리에게 효과적인 것을 고민하고 판단해야 한다.
기업들이 효과적인 홍보활동을 할 수 있도록 홍보AE들은 플래닝하고 기획함에 있어 고객사가 요청한다고 무조건 유행에 쫓게 하는 것이 아니라 활용은 하되 반듯이 독창적이고 긍정적 이슈 생성이라는 '+'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된다. 아닌 것을 선택하고자 할 때 과감히 다른 방향을 제시해주고, 꼭 필요치 않을 때는 NO라고 컨설팅해 줌에 있어 더 낳은 '대안'을 제공해야 훌륭한 홍보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준비와 실력연마가 필요하다. 실행의 다양한 경험이 가장 중요하지만 사례에 대한 리뷰만큼 큰 안목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없다. 많은 시간 투자해서 기업들의 사례를 공부하고 비교하여 폭넓은 안목을 가질 수 있도록 SNS 커뮤니케이션의 이해도를 높이고 선도방안을 고심해야 한다.
나는 지금 홍보인으로써, 마케터로써 최고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SNS 영역을 앞서 이해하고 있는가? 전문가가 되고 있는지 선도자가 되고 있는지, 이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스캔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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