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11. 11:18ㆍLIFE
따뜻한 힐링 메시지와 사진으로 사랑받고 있는 페이스북 '하루에 한 줄'이 최근 책으로도 발간되었다.
(사진 제공 <하루에 한 줄>)
세상의 속도가 LTE급으로 빨라진 만큼
우리는 이런 세상의 부름에 응답하기 위해 생각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 덕에 생활은 편해졌을지 몰라도, 늘 불안한 초침을 끌어안고 쫓기듯 살고 있다.
그래서 때로는 담백하게 불러내는 노래가사에 마음을 달래고,
누군가가 무심코 써 내려간 넋두리에 힘을 얻기도 한다.
디지털시대, 어쩌면 위로 받을 시간과 공간이 사라진 시대.
우리는 나와 같은 미생을 위해, 익명의 공간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있는 건 아닐까?
최근 페이스북, 카카오 스토리 등 SNS에서 따뜻한 글귀로, 100만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하루에 한 줄> 페이지의 콘텐츠가 책으로 발간되었다.
<하루에 한 줄> SNS채널 운영과 책 발간에는 피알원의 디지털PR 전문가 한대희 팀장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하루에 한 줄> 페이지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이것저것 궁금하던 찰나
책 발간을 핑계 삼아 <하루에 한 줄> 페이지의 운영자인 피알원의 한대희 팀장을 만나보았다.
Q. <하루에 한 줄>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피알원에 입사하기 전, 디지털광고대행사에서 근무했었습니다.
한 2년 전쯤인 것 같아요. 그 당시에는 페이스북에 관심이 많았어요. 일주일에 2~3건씩 페이지 기획도 하구요.
당시 사내에 인턴 직원이 <하루에 한 줄>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자연스레 각자의 위치에서 함께 운영하게 되었어요.
사실 <하루에 한 줄> 페이지의 시작은 미약했어요. '좋아요' 수가 10~15밖에 되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과 좀 더 소통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고...
사진의 퀄리티에서 답을 찾아보려고 한 거죠.^^
그래서 사진작가인 지인들과 함께 의기투합한 결과, 지금의 <하루에 한 줄>이 되었습니다.
Q. 넓은 독자층을 가진 페이지가 되기까지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그 비결은 무엇인가요?
너무나 당연한 얘기이지만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죠. 근데 그 고민이 굉장히 구체적이어야 해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우리의 콘텐츠를 가지고 싶게 만들까? 또 보고 싶은 콘텐츠로 발전 시킬 수 있을까?
저희는 그것을 ‘사진의 퀄리티와 감성’으로 봤던 거죠.
흘러가는 콘텐츠가 되느냐, 소유하고 싶은 콘텐츠가 되느냐, 이 차이는 굉장히 중요해요.
왜냐면 우리의 팬(=독자)이 되느냐의 문제이거든요. 소셜마케팅의 기본은 바로 ‘fan’ 확보에 있으니까요.
Q.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아요, 더불어 파워페이지 운영을 위한 팁을 알려주신다면요?
전 늘 팀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바로 ‘POD(Point of Difference)’입니다.
얼마나 ‘차별성’이 있는가, 그리고 경쟁사 혹은 누군가가 모방할 수 없는 ‘독창성(Originality)’을 가지고 있느냐죠.
이를 바탕으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지속성(Sustainability)’입니다.
즉, 기업·브랜드가 자체적인 콘텐츠를 가지고 이를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기업·브랜드의 정체성이 중요하고 이를 끊임없이 강화해가야 합니다.
Q. 그렇다면 <하루에 한 줄> 페이지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요?
<하루에 한 줄>의 브랜드 정체성은 ‘힐링’입니다.
사람들이 한 줄의 글귀와 한 장의 사진으로 위로 받고 힘을 얻었으면 하는 것이죠.
한 예로, 세월호 사건이 발생 했을 때, 저희는 아무것도 없는 바탕에 “제발..”이라는 텍스트만 썼어요.
어떠한 위로의 말이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진심이 담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고민합니다.
<진.정.성>이 단어를 늘 염두해두고 있어요!!^^
Q. SNS 페이지를 책으로 엮으며 온라인콘텐츠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했는데요, 소셜콘텐츠 비즈니스의 좋은 사례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 수익성보다는 저희 페이지를 사랑해 준 독자층에게 좀 더 뭔가 보답하는 의미로 발간하게 됐습니다. ^^
한편으로 불황인 출판업계에 대한 새로운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신간이 나오면 독자확보를 위해 마케팅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는데, SNS콘텐츠는 이미 확보된 독자(팬)이 있으니까요.
소셜마케팅(콘텐츠)을 수익화 모델로 발전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핵심은 ‘팬’입니다.
확고한 팬덤이 형성되면, 그 뒤에 수익화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어있어요.
이미 엔터테인먼트사업에서도 여러 굿즈(Goods)가 시장에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그래서 신규사업기획,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데 있어 수익을 먼저 생각하면 안 됩니다.
먼저 어떻게 팬을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단 한가지의 강력한 브랜드이미지, 브랜드파워가 있다면, 어떤 종류의 상품을 만들든지 간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게 열려있는 거죠.
(출처:하루에 한줄 페이스북 페이지)
사람에게는 말맛이라는 게 있다.
인터뷰 내내 한대희 팀장님의 말빨(?)이 끊임없이 궁금증을 자극하더니, 끝나고 나니 한 편의 수업을 들은 것 같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한 단어는 진.정.성이다. 진정성.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시대정신이 아닐까 한다.
옆자리 앉은 동료 혹은 친구가 지쳐 보이는가. 오늘은 쑥스럽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보자.
“힘내~"가 아니라, “많이 힘들지?”로... 누군가 내 마음을 헤아려 준다는 것, 이상의 더 큰 위로는 없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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