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병맛 트렌드! 병맛을 알면 2030과 통한다!

2016. 1. 8. 12:00INSIGHT

2030세대를 사로잡은 병맛 트렌드 전격 해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트렌드의 중심 2030세대를 잡으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요? 병맛 트렌드로 가보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 불과 몇 해 전부터 ‘병신 같은 맛’ 즉, ‘병맛’이란 신조어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왕왕 유행하기 시작하더니, 이젠 병맛 코드를 제대로 소화할 줄 모르면 “아이고, 아재요.” 소리 듣는 게 당연해진 세상이니까요.

  

 

맥심닷컴 편집자 저스틴 핼펀의 에세이 『병신 같지만 멋지게』.

가수이자 번역가 호란은 “SHIT MY DAD SAYS” 원제를 이렇게 번역했습니다. 독자 반응은? So Good!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책 정보)

 

병맛 코드는 이제 인스턴트 메신저(카카오톡, 라인 등) 같은 사적 영역과 온라인 SNS를 넘어 TV-CM, 방송, 영화, 음악, 소셜 커머스에 이르기까지 2030 세대가 있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이제는 세대를 묶어주는 핵심 트렌드를 넘어 4050 기성세대, 노년세대로까지 번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이번 피알원 블로그에서는 병신년 새해를 맞아, 트렌드의 중심 2030과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툴로서 ‘병맛’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2016년은 병신년(丙申年)이니까, 병맛 트렌드가 무르익을 듯싶은 예감으로!

 

 

병맛 코드 뮤비 2015 모바일 스타워즈

 

2015년 12월 29일 오후 5시. 유튜브에 ‘신박’한 뮤비 하나가 공개됐습니다. 2015년 한해 전국민적 인기를 끈 인기인들을 한 자리에 모아 B급 병맛 코드를 바탕으로 랩 배틀과 패러디 형식을 빌려 제작한 ‘병맛 코드 뮤비 2015 모바일 스타워즈’인데요. 공개 이틀 만에 200만 조회수를 돌파하고, 여러 SNS로 빠르게 공유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백세인생’의 가수 이애란, 병맛 먹방 스타 ‘현기증’ 갓형욱, ‘초통령’으로 불리는 EBS 보니하니 MC 신동우와 이수민, ‘돌직구 MC’ 김구라, ‘슈퍼파월’의 개그맨 김영철, ‘셰프’ 이찬오 등 소위 올해 ‘잘 나간’ 인기인들을 한 자리에 모은 조합부터 눈길을 끌었는데요. 거기에 감각적인 컴퓨터 그래픽과 편집, 연출의 삼박자가 고루 어우러져 2030의 마음을 한 번에 사로잡았습니다.

 
소위 이 ‘병맛스런 연출력’의 배경에는 병맛 장인으로 불리는 ‘유치콕(유일한)’이 있었습니다. 잘 알려진 ‘쿨하지 못해 미안해’, ‘이태원 프리덤’ 등을 제작한 연출가이지요. 또, 이 영상은 여타 UCC처럼 개인이 만들고 올린 것이 아니라 전문 제작사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딩고 스튜디오(Dinggo Studio)’라는 콘텐츠 제작 회사입니다. 핫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 회사 메이크어스(대표 우상범)가 지난해 12월 오픈한 디지털 콘텐츠 스튜디오이

죠.

 

27살의 대표 우상범이 이끄는 메이크어스는 TV와 온라인, 영화 등 각 분야 전문가들(영화 감독 장진, 방현주 전 아나운서 등)이 모여,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드는 스튜디오인데요. 지난 해 11월, 여러 벤처캐피털 업체로부터 MCN 업계 최대인 202억 원을 투자 받는 등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회사입니다.

 

충분히 짐작하셨겠지만, 메이크어스로 대표되는 MCN 비즈니스 모델은 전파를 통해 콘텐츠를 유통하는 TV 방송국과는 달리, 유튜브 같은 소셜 채널을 통해 콘텐츠를 유통합니다. 메이크어스 유튜브의 경우 1월 4일 현재, 총 구독자수가 2500만 명에 육박하고 누적조회수는 35억뷰에 이른다는군요. 작년, 영국 가수 아델의 커버곡을

불러 주목받았던 여고생을 발굴한 ‘일반인들의 소름 돋는 라이브’가 사실 메이크어스의 작품이었다고 하네요.

 

*MCN(Multi Channel Network) | 다중채널네트워크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동영상 사이트에서 인기가 많은 1인ㆍ중소 창작자의 콘텐츠 유통ㆍ판매, 저작권 관리, 광고 유치, 자금 지원 등에 도움을 주고 콘텐츠로부터 나온 수익을 창작자와 나눠 갖는 미디어 사업
(출처 : 네이버 시사상식사전)

 

핫한 병맛 콘텐츠 소개에서 시작해 결국 MCN 산업(아주 거친 소개이긴 하지만)까지 왔는데요. 사실상 이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병맛’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이 시대의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한 코드’ 즉, 하나의 커뮤니케이션 툴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돌이켜 보면, B급 코드는 형식만 달리할 뿐 인류 역사와 그 궤를 같이 해왔습니다. 앞으로도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겠지만 좀 모자라 보이지만 즐거움을 주는 활력소로서 ‘B급 코드’라는 본질은 우리 곁에 늘 함께하지 않을까요?

 

 

병맛이니까, 더 비싸도 더 잘 팔리는 병맛 팬시 용품
일반 팬시 용품과 질은 비슷하면서 더 비싼 팬시가 있습니다. 이른바 ‘병맛 팬시’인데, 더 비싼 값인데도 일반 제품보다 잘 팔린다고 하네요. 병맛 문구류를 직접 생산 및 판매한다는 한 회사는 2014년에 비해 2015년에 매출이 200% 늘기도 했다고 합니다.

  

 

다양한 병맛 팬시. (이미지 출처:놀다가게 사이트 http://noldagage.com/shop/main/index.php)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늦은 거야.”라는 개그맨 박명수의 유행어부터, “오늘 힘들었지? 기운 내. 왜냐하면, 내일은 더 힘드니까.ㅋㅋㅋㅋ”라는 귀여운 독설까지. 사람에 따라 이런 직설적인 화법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공감한다”는 평이 더 많은 듯합니다.

 

병맛 팬시를 만드는 ‘놀다가게’의 상승세만 봐도 병맛 팬시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재미있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독한 재미’로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다 보니 유명 백화점으로부터도 입점 러브콜이 쇄도하는 모양입니다.
병맛 코드를 통해 남과 다른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제품 하나를 두고 함께 웃을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 중 하나이지 싶네요.

 

 

대형마트를 제친 소셜의 힘! 병맛 카피라이팅에도 있다

해마다 두 자릿수대 성장률을 보여온 온라인쇼핑몰을 통한 판매액이 처음으로 대형마트를 넘어섰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온라인쇼핑몰의 폭풍 성장에는 여러 가지 까닭이 있겠지만, 그 가운데 자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눈치채신 분 계신지 모르겠지만(그러고 보니 정답이 제목에 있네요^^) 다름 아닌 ‘병맛스럽지만 어쩐지 사고 싶게 만드는 카피(라이팅)’입니다. 카피는 제품과 고객 사이의 가장 가까운 접점에서 제품이 낼 수 있는 최후의 목소리이자, 그러므로 고객 구매결정의 화룡점정일 테니 주목해볼 만합니다. 
 

소셜 커머스에서 판매 중인 한 제품

 

브이라인을 만들어준다는 롤러 제품에는 ‘오 롤러워라 브리라인’이라 키카피를 붙이고,

 

소셜 커머스 웹페이지 화면 

 

립밤 제품에는 타이거 J.K의 히트곡 가사를 따와 ‘립밤바바바밤 발라버려’라며 고객들에게 유혹의 손짓을 보내죠.  카피의 아이디어는 결국 동시대 사람들의 인사이트를 향해야 하기 때문에, ‘매출’에 민감한 소셜커머스가 이런 식의 ‘병맛’ 화법을 쓴다는 건 효과가 있다는 걸 어느 정도 방증할 것입니다.

게다가, 모바일 페이지는 전통적 광고 매체(ATL, BTL 포함)보다도 담을 수 있는 카피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짧아진 카피는 더욱 효과적이어야 하고, 병맛은 그러한 측면에서 톡톡히 제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이죠.

 

광고는 병맛, 효과는 참맛 꿀맛!
바이럴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효과를 논하자면 참 난감해집니다. 흔히 온라인에 올리는 영상을 통칭 ‘바이럴 영상’이라고 부르곤 하는데, 정작 효과가 있었느냐 물으면 ‘Yes’라고 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근래의 많은 온라인 광고 영상들이 ‘병맛 코드’를 활용하고 있다는 건 주목 할만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태어나고 쓸쓸히 사라져가는 광고들이 얼마나 많을 것인데, ‘병맛 코드’가 광고에 대한 상기도와 주목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 지금부터 작정하고! 약 빨고 만든! ‘병맛’ 가득한 광고를 보여 드리려 합니다. 차마 스킵(Skip)을 누를 수 게 만들었던 그 광고, 몇 가지만 함께 보시죠(ATL 광고에서도 병맛 코드가 많지만, 온라인만큼 병맛의 맛을 제대로 보는 경우는 드문 거 같아 주로 온라인 케이스로 정리했습니다). P.S. 설명은 사족이 될 것 같아 제외했습니다.

 

1. 수험생이 보면 안 되는 오로나민C 광고 – 강민경, 전현무 모델
2015년, 중독성 폭발하는 레전드 광고가 하나 탄생합니다. 바로 ‘수험생들이 보면 계속해서 머리에서 멤돌아서 안 된다는 본격 수능 파괴 광고’ 오로나민C 광고입니다.

 

2. 손서키와 한석구의 청정원 휘슬링쿡 광고, 정성호 모델

 

3. 이니스프리 포레스트 포맨 퍼펙트 올인원 스킨 광고, 강균성+김보성 모델
‘닦아 쓰는 스킨(닦스)’을 콘셉트로 잡은 한 남성용 스킨 광고는 노래하는 애봉이 ‘강균성’과 으리 으리(?)한 사나이 김보성을 모델로 ‘닦아 쓴다’는 제품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 함께 보시죠.

 

4. SK 텔레콤 T 전화 광고, SNL 크루 모델
일본 드라마, 미국 드라마, 인도 드라마(발리우드)의 각기 다른 특징들을 패러디해 ‘전화번호가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지 않아도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메시지를 각 상황에 맞는 베니핏을 통해 소구합니다. 분명히 일본어, 영어, 인도어인데 어쩐지 무슨 말인지 다 이해되는 SNL 크루의 대사를 들어보시죠.

 


5. 도미노 피자 호박고구마피자 바이럴 광고, 노라조 
K-POP의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고까지 평가받는 노라조. 그들이 다시 한 번 사고를 쳤다!
유튜브 조회수 200만 이상을 찍은 뮤직비디오 ‘네 팔자야.’를 패러디해 불특정 광고주들을 상태로 호객영상(셀프 PR 영상)을 만들더니, 실제 광고를 따낸(?) 겁니다.


병맛의 노다지, 짤방! 25년 무명가수를 스타로 만들다

‘짤방’은 ‘짤림(잘림) 방지’의 줄임말입니다.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이나, 지나치게 짧은 글, 사진을 첨부해야 한다는 규정 등 게시판 운영자가 자신의 글을 삭제하지 못하도록 이미지를 함께 게시하던 것이 유래입니다. 이에 대해 온라인 백과 등을 들어가보니 PC통신에서 유래했다느니, 한 온라인 사진 커뮤니티에서 시작되었다느니 설왕설래이던데 여기서 그에 대한 진위를 논할 필욘 없을 듯합니다.
대신 그 시작이야 어찌되었든 ‘짤방’이 현재로서는 ‘본문 내용과 함께 간략하게 첨부하는 이미지나 동영상’ 혹은 ‘이모티콘과 비슷하게 글 대신 감정을 표현하는 이미지’ 정도의 의미로 쓰고 있다는 점만 기억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출처 : 인터넷 커뮤니티

 

작년 한 해 이 짤방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백세인생>을 부른 가수 이애란입니다. 듣자 하니 25년 무명 생활을 견뎠다고 하던데, 짤방 하나가 가수 인생 하나를 구한 셈이 되겠네요. 이미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상에서 짤방이 빠질 수 없고, 그만큼 대단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을 수도 있겠습니다.
  

‘병맛’은 현재 2030의 커뮤니케이션 코드입니다. 병맛을 통하지 않으면 소통마저 어려운 상황인 것이죠. 스마트폰 메신저 창에만 들어가 봐도 이모티콘 수준을 넘어 짤방을 통해 소통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글자 한 자 적지 않고 짤방으로만 감정을 표현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짤방의 무궁무진한 힘이 느껴지시나요?

 

그러나, 역시 과유불급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노파심에서 한 마디 덧붙이려 합니다. 아무리 재미와 소통을 위한 병맛 트렌드이지만, 분명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하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2015년 한 팬시 업체는 “대학 가서 미팅 할래, 공장 가서 미싱 할래”라는 카피를 얹힌 제품을 내놓았다가 강력한 항의를 받고 사과를 한 뒤 제품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고, 한 업체에서 만든 모바일 2016년 연하장에는 “잘 가라 이년(年)아! 난 더 좋은 년(年) 만날 거다! 그래 봤자 병신년(年)”이라는 카피를 앉혀 작은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새해 육십갑자 ‘병신년(丙申年)’을 두고 사회적 부정 이슈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습니다. 페이스북은 아예 자사 매체에 실리는 광고에 ‘병신년’이라는 단어를 한자와 함께 표기하지 않는 경우 광고를 불허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죠.

 

기우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말은 일단 뱉으면 주워담을 수 없기에 조심 또 조심한다고 나쁠 건 없겠죠? 특히, 마케팅이든 PR이든 광고이든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는 더욱 중요합니다. 그 모든 것 앞에 ‘사람’이 있어야 할 테니까요. 우리 피알원은 슬로건 ‘세상의 공감을 만드는 힘’을 제정하며 이런 배려와 균형감각을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모쪼록 누군가에게 상처 주기보다는 ‘말 한마디로 천 냥 빚 갚는’ 커뮤니케이션이 되어야 함을 가슴속 깊이 새겨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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