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과 '열정' 설문조사] 가을엔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싶다.

2011. 9. 22. 12:00LIFE

피알원 남소라(28)씨는 1년 전 잘나가는 금융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3년째 안정적으로 다닌 직장이었고 대한민국 사람들이면 다 알만한 대형 은행이었다.
직장 상사가 "철없는 생각 하지 말라"면서 퇴사를 만류했고, 주변 친구들도 "요즘이 어떤 때인데 그 좋은 직장을 그만 두느냐"고 반대를 했지만, 결심은 확고했다.
떠나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다. "사는 게 너무 재미없다"는 것이다.

퇴사 절차가 끝나자마자 그녀는 무작정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그녀는 현지에서 자동차를 렌트 해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 여러 나라를 직접 횡단했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지구촌 반대편 사람들을 만나고, 낮선 풍경에 추억을 만들면서 인생에 새로운 활력과 열정을 담았다. 그리고는 2개월여 만에 한국에 돌아와 평소부터 그녀가 꿈꿔왔던 PR이라는 새로운 직업에 당당히 도전했다.
인턴생활부터 시작하겠다는 다부진 각오였다.

이제 4개월째 PR컨설팅사 피알원에 다니고 있는 그녀는 "대학 때는 좋은 스펙을 쌓아 취업할 생각만 했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하지 못했다"면서 "이제야 내 열정을 쏟을 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달콤한 여름휴가가 끝났다. 잠깐의 일탈을 마치고 사무실에 돌아온 당신 재충전을 했으니 더 활기차게 업무에 매진하고 있는가? 아니면 짧았던 휴가를 아쉬워하면서 아직도 우울해하고 있는가? 책상에 앉아도 일이 손에 안 잡혀 '계속 이 직장에 다녀야 하나' 고민하지 않는가? 만성 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은 누구나 일탈을 꿈꾼다. 지난 6월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9명은 모든 걸 팽개치고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정신가출 증후군'을 경험하고 있다. 직장인들은 정신가출 증후군의 원인으로 '피로누적 등 체력적 한계'(57%, 복수응답)를 첫번째로 꼽았고,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47.2%), '과도하게 많은 업무량'(42.4%)이 각각 2위,3위를 차지했다.

즉 재미 없는 일을 너무 많이 하다보니 정신이 집을 나가게 되는 것이다.것이다.

일에 대한 불만족은 사회 트렌드에서도 발견된다. 지난 6월 LG경제 연구원은 한국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의 2번째 키워드를 '의미(Meaning)'로 꼽았다.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일과 삶의 불균형"을 강조하고 "일인당국민소득 2만 달러의 시대의 한국인들은 과반수 이상이 행복하다고 느끼지만, 동시에 상당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불만족스러운 일을 팽개치고 훌쩍 떠나는 직장인은 얼마나 될까?
앞선 온라인 포털업체 조사에서 응답자의 29.1%는 '일탈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일탈 방법으로는 '퇴사'가 43.7%(복수응답)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국내 여행'(33.8%), '해외여행'(21.1%), '무단결근'(18.6%)등의 순이었다. 떠나지 못하는 이유로는 '경제적인 타격이 클 것 같아서'(51.3%,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다음으로 '용기가 없어서'(40.9%), '충동적인 결정 같아서'(39.4%)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결국 10명중 9명이 이탈을 꿈꾸는데,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3명만이 일탈을 하고 그 중에서도 1~2명 정도가 퇴사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저런 현실적인 어려움을 감수하고 일탈을 해도, 그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언젠가 다시 직장에 돌아와 밥벌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뚜렷한 비전 없이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서 회사를 떠난다면 오히려 더 큰 혼란과 방황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의 저자 정철상 대구대 교수)인재개발연구소 대표)는 '이직의 달인'으로 다음과 같은 조언을 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힘들어하고,
무엇에 에너지를 느끼며,
무엇에 만족감을 느끼는지부터 잘 알아야 하며
그 후에 넘어져도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도전정신만 있다면
실패했다고 느껴지는 지금 이 순간도
훗날을 위한 좋은 경험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홍보 전략을 짜고 액션을 펼치는 PR인들은 어떻게 자신의 일에서 열정을 찾고 있을까?
지난 8월 25일부터 29일까지 피알원 PR컨설턴트 112명을 대상으로 'PR과 열정'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설문결과에 따르면 PR이 다른 직업에 비해 매력적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45.7%가 '다양한 업종(산업)과 클라이언트를 접해볼 수 있다'를 꼽았으며, '업무가 역동적이어서 지루할 틈이 없다', '사람간의 소통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 내는 데 희열을 느낀다'는 응답도 각각 26.2%, 23.6%에 달했다.

또한 피알원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PR업계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꿈을 이룰 수 있는 곳이라 판단해서'가 35.6% 였으며, '급여체계와 직원복지, 기업문화 등 근무조건 때문에(22.4%)', '업계 리딩 컴퍼니에 대한 매력 때문에(23.0%)', 'PR 경력의 포트폴리오 축적을 위해서(6.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PR 업무에 열정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7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PR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며칠 밤 고생하며 준비했던 경쟁PT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을 때', '기획했던 홍보아이템이 온오프라인에서 대히트를 첬을 때', '자신의 주도로 하나의 사회적 트렌드(또는 문화)를 창출했다고 느꼈을 때'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업무에 지치고 힘들 때 극복하는 본인만의 노하우에 대해서는 '여행, 쇼핑, 운동 등 일상에서 가벼운 기분전환을 한다'는 의견이 절반 넘게 나왔으며, '동료들과의 시원한 맥주 한잔에 시름을 잊는다'는 답변, '지치는 일이 있더라도 또 다시 일에서 보람을 찾고자 한다'는 의견등도 있었다.

피알원 이백수 대표 컨설턴트는 "직장생활에서 일탈의 목적은 단순히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더 가슴 뛰는 일, 더 짜릿한 일, 더 의미 있는 일을 찾아 돌아오는 데 있다" 면서 "그렇게 각자가 찾은 본인만의 가슴 뛰는 일에서는 자아성취를 이루기도 하고, 자신의 꿈에 한발자국 더 나아가는 모습을 통해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결국 자신의 열정을 바칠 수 있는 일을 찾고 집중하는 동시에 일상 속의 소소한 행복을 통해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바로 '가슴 뛰는 삶'의 방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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