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알촌 남자AE 이야기 2탄 '킹카로 살아남는 법'

2014. 7. 21. 14:44LIFE

대체로 PR회사의 성비는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많은 편인데요.. 피알원 남자AE들도 다수의 여자AE들 사이에서 공존하기 위해 나름 고군분투하고 있답니다~^^ 오늘은 그 공존 비법을 살짝 공개할까 하는데요

 

3년 전에도 비슷한 주제로피알원 다섯 남자AE들의 진솔한 속내를 담아낸 <피알촌 남자들의 수다, 홍보대행사 남자들이 사는 법>이라는 블로그 기사가 업로드된 적이 있었는데요… “홍일점은 사랑 받지만, 청일점은 괴롭다라는 한 마디로 대변되는, 직장 내 성소수자(?)로 살아가는 고충과 적응기를 그려낸, 남자 직원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만한 가슴 찡한 이야기였죠.

 

그러나 그 이후로 3년이 지난 지금, 피알촌 분위기는 당시와는 또 다른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선 직장인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1%가 남녀 신입사원들의 핵심 성향이 중성적이라고 답했다고 하네요. 다시 말해 무거운 짐을 들 때만 존재감을 발하는 소위 ‘머슴남’의 시대가 지나고 ‘초식남’, ‘건어물녀’와 같은 ‘신인류’의 시대가 된 것이죠.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룰이 적용되는 법. 얼마 안 되는 남자AE끼리 똘똘 뭉쳐 의리만 외치기보단, 보다 적극적으로 여성AE와 어울리며 더불어 사는 ‘상생’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는 분들이 갈수록 눈에 띄고 있습니다. 이제는 생존을 넘어, '센스만점 킹카 사원'으로 인정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피알촌 남정네들의 시크릿 노하우를 한번 들어볼까요?

 

 

 

 

Secret 1 간단한 소품만 준비해도 이미 당신은 배려남~

 

손거울, 미스트, 기름종이, 파우더팩트, 립밤.. 여성들은 두 손으로 꼽기도 모자랄 만큼 다양한 필수 소지품들을 가지고 있죠. 그렇기에 정작 아주 사소한 것들은 놓칠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는데요, 이런 걸 눈 여겨 체크했다가 챙겨준다면 감동이 쓰나미처럼 몰려 오겠죠?

 

머리끈

고객사 회의나 기자미팅이 없는 날은 간편한 옷차림에 심플한 헤어스타일로 업무의 효율을 높이려는 여성AE들을 꽤 볼 수 있죠. 그러나 간혹 머리끈을 챙기지 못해 노란 고무줄로 질끈 묶은 경우를 보게 되는 데요, 이럴 때 함께 일하는 남자 직원이 건네주는 머리끈 하나는, 열 잔의 아메리카노보다 소중하지 않을까요? J

 

법인카드

피알원 직원들은 점심식사를 법인카드로 계산하는데요.. 점심시간, 스마트폰과 직원출입증 등 최소한의 소지품만 챙겨가고 싶어하는 여성AE들을 위해 바지를 입어서 상대적으로 주머니가 많은 남성AE들이 법인카드를 꼼꼼히 챙기는 센스를 발휘해 보세요~~

 

기름종이

영국에서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주일 중 ‘여자가 가장 늙어 보이는 시간’은 수요일 3 30이라고 하는데요, 나른한 오후 3 30, 기름종이가 없어 SOS를 외치는 여성AE에게 살포시 기름종이를 건네본다면? ㅎㅎ

 

 

 

 

Secret 2 드라마 열공으로 점심시간 묵언수행 끝!

 

여성 직원들에게 점심시간은 단순한 ‘식사’의 개념이 아닌, 간밤의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주고 받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리프레싱’의 의미가 더욱 크다는데요.. 반면 남성 직원들은 나는 먹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컨셉을 가지고 식사에 열중하는 이들도 많죠~ 마땅히 할 얘기가 없다고 점심시간 내내 스마트폰에만 집중한다면 주변사람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답니다.   

 

이럴 경우엔 요즘 유행하는 드라마 하나 정도는 족집게 과외식으로 간단하게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되죠. 대부분의 드라마는 다음날 아침 연예뉴스에 하이라이트 장면만 모아놓은 후기형 기사가 나오는데요, 출근시간에 5분만 투자해서 기사를 읽어보세요~ 노력하는 자세에서 큰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거에요.

 

 

 

Secret 3 홍반장까진 아니더라도 컴맹이면 곤란해요~

 

‘남자는 여자보다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자 직원의 경우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면 그래도 남자 직원이 좀더 알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죠. 그 기대가 자칫 실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흔히 생길 수 있는 컴퓨터 오작동 관련 지식 정도는 틈틈이 숙지해 놓도록 하세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는 ‘홍반장’까진 아니더라도, ‘든든한 남자 직원’ 정도의 이미지는 지킬 수 있겠죠?

 

 

Secret 4 디테일로 승부하라!

 

여성 직원들과 함께 어울려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무턱대고 지나친 관심을 표현한다면, 곁에만 있어도 왠지 불편한 ‘부담보이’로 오해 받을 수도 있어요. 넘치는 관심과 애교는 여자친구를 위해 아껴 두시고, 여성 직원들에게는 사소한 디테일로 소소한 감동을 전하세요.

 

가장 간단한 방법 중 하나는 ‘생일 기억하기’입니다. 요즘은 메신저 알람, 스마트폰 캘린더 등으로 정말 간편하게 생일을 챙길 수가 있죠. 단순히 ‘생일 축하해’ 한 마디를 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지쳐가는 오후 막바지 무렵에 부담 없이 음료 한 잔 정도 건네는 센스라면 더욱 인상에 남겠죠? 물론 조심해야 될 부분도 있어요. 이럴 경우 다른 여성 직원의 생일도 공평하게 챙겨줘야 오해가 생기지 않는다는 거~

 

아무리 ‘초식남’처럼 여성들을 잘 이해하는 남성AE라 해도, 쉽게 놓칠 수 있는 디테일도 많아요. 가령 함께 셀카 촬영할 경우 한 걸음 살짝 앞으로 나서주는 ‘셀카 에티켓’ 등이 있겠죠. 여성 직원들에게 사진 속 얼굴 크기는 사소하지만 굉장히 민감한 이슈 중 하나에요. 굳이 강동원이 되고 싶은 욕심이 없다면, 화장실 소변기 앞에서만큼이나 중요한 ‘한 걸음’이 될 수도 있답니다. J

 

 

 

 

지금까지 센스만점 킹카 사원으로 거듭나기위한 다년 간의 경험이 묻어나는 피알촌 남정네들의 시크릿 노하우를 몇 가지 들어보았는데요. 이러한 기술적인 팁은 경우에 따라서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경고를 그들은 잊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 함께 어울리기 위한 꾸준한 관심과 노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노하우를 계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진부하지만 결국 ‘진심은 통한다’가 진정한 비결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