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즈음, 시아연 과장에게 배달된 안식월 선물

2012. 4. 3. 10:11LIFE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2000년도 초반에 나왔던 모 카드사의 광고 카피를 기억하시나요?

한때 이 광고 카피는 지친 직장인들에게 떠나라라는 메시지만으로, 반복되는 일상 속의 탈출구를 찾고자 하는 꿈을 꾸게 하곤 했었지요.

서른을 맞이한 첫 해, 그리고 1.

저 광고 카피를 떠올리며 피알원의 멋진 선물, 안식월을 떠났습니다.

3년 근속을 하면 1개월 안식휴가를 주는 회사는 주변 어디를 둘러봐도 쉽게 찾기 힘들지요? 열심히 달려온 대가를 회사가 멋지게 인정해주고, 쿨하게 쉬고 오라는 것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주변 친구들도 많이 부러워했구요. ^^

제게는 이번 Refresh가 단순히 쉼없이 달려온 지난 날에 대한 보상의 개념이 아닌, 그동안 머릿 속을 채우던 많은 것들을 비워내고... 쥐어짜는 일만 했으니 그만큼 다시 또 다른 것으로 채워오리라는 다짐으로 맞이한 특별한 한달이었습니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우선 Refresh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 여행이지요.

부모님과 떨어져 살면서 가장 아쉬운 일은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한다는 부분인데, 오랜만에 엄마와 그리고 가까운 친척들과 함께 여자들만 떠나는 동남아 여행을 다녀왔답니다.

안식월을 가는 많은 사람들의 고민이겠지요? 나 혼자만 맞이한 특별한 방학이라는 점!

저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답니다. 저도 혼자 맞이한 휴가에 함께 할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마침 초등학교 교사인 친척 동생이 방학을 맞이해 다 함께 떠날 수 있었지요.

 

태국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 치앙마이로 떠난 여행이었는데요, 마침 한국의 초가을 정도의 날씨라 여행하기에 너무나 좋은 날씨였답니다. 여러 유적지들을 돌아다니며 웅장한 풍경을 두눈에 담고, 맘껏 먹고 즐기다온 여행이었습니다.    

 

 

거기서도 빠질 수 없는 저의 커피 사랑 ㅎㅎ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커피 탐방인데요, 이곳 치앙마이에서 세계적인 태국 커피인 도이창 커피(Doi Chaang)를 맛볼 수 있었답니다.

커피 원두가 강배전으로 볶아져 무척이나 쓴 커피 맛이었는데요, 스모크향과 쓴맛이 강하게 나는 유럽스타일의 커피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쓴 커피를 즐기지 않으신다면, 바로 커피잔을 내려놓으실 수도 ㅎㅎ 전 베트남 스타일의 강하게 볶은 커피도 좋아하기에 맛있게 마셨지요.

(실제로 도이창 커피는 강배전인 다크로스트를 하기 때문에 쓴맛이 강하게 맴돈다고 해요.^^)

 

다시 맛보기 힘든 귀한 커피숍에 왔기에, 아메리카노만 맛볼 순 없겠죠?

아래 우측 사진의 수박 주스는 지금껏 맛본 과일 주스 중 감히 최고였습니다.  

즐거운 티타임은 여행 중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중 하나겠지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커피 홍보도 꼭 해보고 싶은 일 중 하나에요 ㅎㅎ, 취미를 일로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홍보 일은 충분히 매력적인 거 같아요~)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산다는 건 얼마나 실현 가능한 일일까요?

여행지에서는 마치 집앞을 산책하듯 머무르다 지내는 일상의 편안한 단편을 보내다,

다시 돌아온 힘겨운 일상에서는 내일의 여행지를 꿈꾸는 기쁨으로 하루하루를 채워가는, 뜻깊은 여행이었습니다 

안식월을 다녀온 피알워너분들도 어찌보면 저랑 비슷한 한달을 보내지 않았을까 싶은데, 먹고 쉬고 채우자라는 첫 목표는 무너지고, 차츰 먹고 쉬는 일 위주로만 보내는 시간이 절반을 넘어가는 일상이 반복된다는 점... ^^

하지만, 그동안 즐기지 못한 평일 낮의 여유로움도 한껏 느껴보고, 조조영화의 즐거움도 맛보고,

고향에 있는 가족들과의 오붓한 시간은 물론, 혼자 카페놀이도 하는 등 소소한 일상마저도 제겐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죠. ^^

특히나, 아주 가끔은 그룹에서 벗어나 철저히 혼자가 되어보는 것도 꽤 괜찮은 일이란 걸 알게되었습니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야 하는 홍보인도 아주 가끔은 세상과의 소통이 아닌 자기 자신과의 내적 소통도 필요하다는 걸요. 

다시 시작된 봄날

휴가 마지막 날 강화도로 떠난 일몰 여행, 마지막 휴가를 저물어가는 일몰과 함께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다시 시작될 내일이 마치 첫 입사하던 날처럼 설레였다면 지나친 포장일

까요? ㅎㅎ 

어딘가로의 여행이든, 잠시 동안의 달콤한 휴가든, ‘휴식이 주는 달콤함은 언젠가 끝난다는 것이 더 매력적인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상을 대충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잠시만 멀리 떨어져 바라보면, 돌아갈 곳이 있는 그 소소한 일상들이 무엇보다 소중하단 걸 깨닫게 해주니까요.

안식월을 보낸 1월도 어느덧 훌쩍 지나 4, 봄날이 찾아왔습니다.

한달이라는 쉼표를 지나,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와 다시 정신없이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있지만 지난 안식월 동안 차곡차곡 채운 다양한 경험들이 다시 또 힘이 돼 달리겠지요. 

두 눈에 담아오고 머릿속에 채워온 많은 것들이 홍보인으로 살아가는데 피와 땀이 될 수 있길 기대해보아요. ^^

 

 

Tag : 기업문화, 사내 복지